입주물량 증가 역전세난 우려…"지역별 강약 혼재"

입주 물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역전세난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지역에 따라 강보합 또는 약보합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부동산114와 부동산인포 등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7~9월 전국 입주 물량은 8만4416가구다. 올 1분기와 2분기보다 각각 25.1%, 12.4% 늘어난 수치다.

내년도 입주 예정 물량은 약 32만 가구로 2012년에 비해 2배 많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0만249가구로 가장 많다. 동탄2신도시,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배곧지구 등 주요 택지개발지구에서 입주가 줄줄이 시작된다.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전셋값 조정은 벌써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등과 인접한 서울 송파구의 지난 18일 기준 전셋값은 전주보다 0.03% 내렸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0.22% 내렸다. 같은 기간 서초구(-0.06%)와 강남구(-0.03%)의 전셋값도 내렸다. 강남 3구 모두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세시장이 안정 기조를 보일 수 있지만 집값 급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019년까지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전체적인 시장은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에서 기인한 풍부한 유동성이 계속 부동산 시장에 머무를 것"이라면서 "물량 공세에 따라 일시적인 조정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수도권은 소폭 상승, 지방은 소폭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방이라고 해도 원주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활황"이라며 "지역별로 다른 국지전 형세를 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25일~29일)에는 전국 9개 사업장에서 총 7055가구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

삼성물산은 오는 27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랜맨션을 재건축한 '래미안명일역솔베뉴'의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3층~지상 35층, 13개동에 49~103㎡(이하 전용면적)총 1900가구의 대단지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 초역세권이다. 입주 예정일은 2019년 6월.

같은 날 유승종합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C-1블록에 들어서는 '다산신도시유승한내들골든뷰'의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1층~지상 15층 6개동에 84㎡ 총 316가구로 이뤄진다. 입주는 2018년 7월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다음 날인 28일 인천 중구 운남동 영종하늘도시 A-15블록에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1층 8개동에 59~123㎡ 총 577가구다. 단지 인근에 인천과학고, 인천국제고가 위치한다. 2018년 8월 입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