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도 '한미 천하', 제약 빅3중 영업익 독보적 증가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한미약품 (308,500원 ▼7,500 -2.37%), 유한양행 (69,300원 ▼800 -1.14%), 녹십자 (109,100원 ▼1,500 -1.36%) 등 제약업계 '빅3' 중 한미약품이 유일하게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25일 증권정보사이트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한미약품이 2분기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74.2%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각각 영업이익 252억원, 259억원으로 1.7%, 14.2%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한미약품이 3.5% 감소한 2359억원,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각각 13.2%, 13.6% 증가한 3079억원, 3048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됐다.

한미약품이 유한양행, 녹십자 등과 매출, 영업이익에서 다른 행보를 보인 건 연구개발(R&D) 투자비 등에서 다른 길을 걸어온 결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8조원대 기술수출로 입금된 계약금 일부(2556억원)를 올해로 넘겼다. 계약금은 분기별로 나눠 인식된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 비용을 연구개발(1871억원)에 투자하는 한미약품은 막대한 연구개발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기술수출료로 이익을 불려가는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지난해 기술수출한 품목에서 임상에 의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수출료)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보다 연구개발에 소극적이던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올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바람에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지난해 한미약품이 8조원대 기술수출에 성공하자 한미약품을 좇아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현태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경우 도입신약에 대한 마케팅 비용 부담이 낮아지고 고마진 원료의약품 수출이 증가했지만 연구개발비와 광고비 집행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억~80억원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에도 혈액제제 미국 판매에 대비한 인력 투자로 영업이익이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