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구원투수 3인방, '아이오닉·니로·크레타' 등판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현대자동차 친환경전용 라인업 '아이오닉'. (왼쪽부터) 하이브리드, 일렉트릭(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가 올 하반기 주요 시장에 친환경차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투입해 활로를 모색한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2.4% 줄어든 385만2070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경제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전년보다 판매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내수시장(8.5%)을 비롯해 유럽(12.3%)과 인도(8.7%)에선 성적표가 괜찮았다. 하지만 미국(3.0%)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한 데다 러시아(-13.9%)·브라질(-7.5%) 등 신흥시장과 중국(-0.6%)에서 뒷걸음질쳤다.

현대기아차 안팎에선 연간 813만대 판매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과 수요 감소세로 시장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서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4452만대)는 2.2%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상반기 9% 이상 성장했던 유럽은 브렉시트 후폭풍에 0.7%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브라질과 러시아 시장 침체도 계속될 전망이다.

니로/사진제공=기아차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하반기 고전이 예상되는 유럽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신차 전략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유럽 시장엔 친환경차를 잇따라 투입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

기아차는 이달부터 독일과 프랑스 등을 시작으로 소형 SUV 하이브리드 친환경차인 니로를 투입한다. 니로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내수시장에서 상반기 8366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니로는 9월과 11월 중국과 미국에도 출시된다.

현대차는 다음달 영국에 친환경 전용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전기차)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최근 유럽 현지 연비 측정방식인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 기준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 280km를 공인받았다.

한국(191km)보다 주행 가능거리가 89km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갖춘 전기차다. 유럽에서도 저렴한 가격과 상품성을 무기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 전용 소형 SUV 크레타/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아울러 인도 현지전략형 차종인 크레타를 다음달 러시아에 출시키로 했다. 곧이어 브라질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크레타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소형 SUV로 인도에서 첫 출시된 이후 세계시장에서 1만2762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와 브라질 시장이 소형차 중심인 만큼 크레타가 판매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시장 상황이 극히 불투명하지만 주요 시장에 경쟁력 있는 신차를 적기에 투입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