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최고위원 '출마 러시'속 충청권 단일화 시도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우택, 홍문표 의원 등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오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의 최고위원 도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란히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충청 의원인 정용기-이장우 의원의 후보 단일화가 다시 한 번 시도될 예정이다.

24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비례대표를 포함한 충청권 의원 16명은 25일 오전 정진석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두 의원의 단일화를 조율하기 위해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 의원들은 지난 20일에도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최고위원 단일화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바 있다.

대전 대덕구가 지역구인 정 의원의 경우 중립성향이 강하지만 친박으로 분류된다. 대전 동구의 이장우 의원의 경우에는 친박계 주류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이날 오전 여성 몫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최연혜 의원 충북 영동 출신으로 역시 충청권 의원으로 분류된다. 지역 내 교통정리의 필요성은 물론 친박계 내부 조율의 필요성도 높아진 셈이다.

여성과 청년 최고위원 한 자리씩을 제외하면 일반 최고위원직은 3명을 뽑는다. 현재 정용기, 이장우 의원을 포함해 강석호, 조원진, 함진규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 중 비박계 강석호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친박계 의원들이다.

여성 최고위원의 경우 그동안 비박계 재선인 이은재 의원의 '무혈입성'이 점쳐졌지만 최 의원이 도전장을 내면서 계파 대리전을 치르게 됐다.

최경환, 서청원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이어지는 친박계의 최고위원 '출마 러시'를 놓고 당내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당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최고위원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오는 27일 친박계 의원 50여명과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전당대회 후보등록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친박계의 최종 교통정리와 함께 세 결집에 나서는 것이란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