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채 큰손 中·스위스 "브렉시트에도 한국물 투자유지 또는 확대"

머니투데이

세종=조성훈 기자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27일 오전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2.39포인트(1.21%) 내린 1901.85로 장을 시작한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br /> <br />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5포인트(2.77%) 하락, 629.21에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5.6원 내린 1,174.3원으로 개장했다. 2016.06.27.<br /> <br />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국 상장채권 보유 1, 2위 국가인 중국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우리 정부에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탈퇴) 이후에도 투자를 유지하거나 소폭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이달초 싱가포르와 홍콩 등지에서 중국·스위스 중앙은행과 국제기구, 골드만삭스·JP모간·인베스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12개 기관과 만나 원화채 투자 전략과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등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브렉시트 이후 주요 국채투자자의 동향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1년간 6조원이상 원화채 투자를 확대한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근 원화채 투자확대는 외환보유고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현재의 투자규모를 유지하거나 소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의 1.5%한도로 각국 국고채에 투자중인데, 한국 국채시장은 국가신용등급이 양호하고 국채 유동성이 풍부하며 시장이 투명하게 관리되는 게 장점이라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의 경우 “중장기 투자자로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국채에 지속 투자할 예정”이라고 의사를 푝시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리스크분산 차원에서 미국 국채 투자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여타 국가의 포지션을 확대하는 스탠스를 취해 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원화채 투자 1위는 중국으로 17조 876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이 스위스로 14조 4630억원, 미국 14조 2550억원, 룩셈부르크는 10조 1090억원 순이다. 중국은 지난 1월 미국을 제치고 1위 투자국이 됐고 스위스도 최근 미국, 룩셈브루크를 제치고 2위 투자국에 올라섰다.

이밖에 싱가포르투자청(GIC)도 “중장기 투자자로서 현 투자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우리 국채가 안정성과 유동성 면에서 강점이 있지만 최근 가격이 올라 수요가 부족하다”며 30년이상 초장기채 신규물 발행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또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당분간 현재의 한국물 투자규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원화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그동안 각종 대외 이벤트 발생시 간헐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과 접촉해왔는데 이번 면담을 계기로 이들과 분기 1회씩 정례적인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투자규모 확대나 자금회수 등 특이사항 발생시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