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정보 샜나…엠케이트렌드의 수상한 주가

한세실업이 지분을 인수한다고 공식발표하기 이전에 엠케이드렌드의 주가가 급등, 사전에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전정보 유출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1만6200원)를 기준으로 엠케이트렌드 (2,140원 ▼35 -1.61%)의 주가는 이후 6거래일간 23% 이상 급등해 2만원까지 올랐다. 상장 후 역대 최고점인 2만800원에 근접한 수치다. 공교롭게도 엠케이트렌드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15일부터 22일은 한세실업은 한 회계법인을 통해 외부평가를 진행한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엠케이트렌드의 주가는 뚜렷한 호재없이 연일 오름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장 마감이후 한세실업이 엠케이트렌드 최대주주의 지분 40%(505만여주)를 1190억원에 사들인다는 내용의 공시를 한 이후 주가의 오름세가 꺾였다. 인수 결정 공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25일 한세실업 (19,110원 ▼160 -0.83%)과 엠케이트렌드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0.58%, 10% 떨어진 3만1700원과 1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일반적으로 M&A(인수합병) 결정 이후 피인수 회사의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되기 전까지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공시가 되기 이전에 사전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미리 사들인 다음 차익을 실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투자정보사이트 등에서 인수 결정 공시 이전에 한세실업과 엠케이트렌드간의 M&A 루머가 떠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엠케이트렌드 관계자는 "회사를 포함한 기타 루트를 통한 사전 정보 유출은 확인된 바 없다"며 "최근 주가 상승세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영업상 호재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금융당국은 엠케이트렌드의 최근 주가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M&A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요 계약을 앞두고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며 "이런 경우 정보공시를 전후로 일정한 매매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이를 기점으로 심리와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의도적인 기업정보 유출로 인한 부당이익 취득 여부가 의심될 경우 먼저 한국거래소가 시세 조종과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 등을 기준으로 불공정거래 심리를 진행한다. 이 때 이상 거래 정보가 발견되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가 이를 넘겨받아 계좌 추적 등의 과정을 통해 세부적으로 조사하게 된다.

한편, 엠케이트렌드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락하면서 인수가 산정과정에 대한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평가기관인 대명회계법인은 엠케이트렌드에 대한 주당 주식 양수가액(2만3518원)을 시장가치 평가방법을 통해 산출했다.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양수가액을 산정하면서 최근 1주일간 엠케이트렌드의 주가 상승분이 반영된 셈이다. 만약 정보 유출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인수가격 산정과 관련한 논란도 불가피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