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금융주, 2분기 실적호조에 '날개'

주요 은행, 금융주들이 25일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 (41,050원 ▼1,100 -2.61%)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전일대비 1.14% 올라 3만98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흘째 상승세로 전일까지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KB금융 (64,400원 ▼1,800 -2.72%)이 2%대 상승을 기록하며 사흘째 상승중이고 우리은행 (14,800원 ▲250 +1.7%) 기업은행 (12,720원 ▼50 -0.39%)도 소폭 오름세다.

특히 하나금융지주 (53,600원 ▼1,800 -3.25%)는 5% 넘게 오르며 사흘째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전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사자'를 부르며 외인 비중이 65.96%까지 확대됐다.

주요 금융사의 이 같은 상승은 실적호조와 외국인 순매수에 기인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가결 이후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우려로 정책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펀더멘털과 달리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던 것도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5대 금융사의 2분기 순이익 시장 예상치는 총 2조1786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1조9841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우리은행도 예상치를 충족하는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하나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352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3141억원을 상회했으며 신한지주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6834억원을 기록, 시장 예상치 6421억원을 웃돌았다.

지속적인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악화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자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특히 조선 해운업의 구조조정으로 기업 여신에 따른 충당금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생각보다 대기업 익스포저가 크지 않아 충당금이 예상보다 축소됐다는 점이 실적 호조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경우 대손충당금이 2100억원을 기록,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대기업 여신을 1조원 넘게 축소했다”며 “대손충당금 하향 추세를 감안해 순이익 전망치를 7.2% 상향조정하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3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각 금융사의 실적발표 이후 신한지주 KB금융 우리은행 등의 목표주가도 이익 전망치 수정을 감안해 상향조정된 상태다.

◇배당주 매력 '톡톡'=실적 호조 외에 올 1~2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은행주의 배당 매력이 강화된 것도 또 하나의 투자 포인트다.

코스피의 올 배당수익률은 1.8%로 국고채 3년금리 1.2%, 정기예금 금리 1.6%를 사상 처음으로 상회하고 있어 시장 방어주로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나금융과 KB금융의 올 배당 수익률은 각각 3.9%, 3.3%로 추정되며 기업은행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4.6% 등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은행업종의 NIM 하락 및 대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나 우려보다 수익성 및 성장 둔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감소할 경우 가격 메리트 및 높은 배당수익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여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은행 (12,720원 ▼50 -0.39%)은 오는 29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