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준다구? 국채 바닥금리에 살아난 A급 회사채

채권 유통시장에서 A급 회사채 거래가 증가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내외 이벤트로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나이스피앤아이

25일 나이스피앤아이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초부터 지난 22일까지 거래된 회사채 7조9485억원 중 A급 회사채 거래규모가 2조1483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거래액 1조2046억원을 1조원 가까이 상회하고 있다. 전체 거래 중 27.03%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달 A급 회사채 거래비중 12.67%에 비해 14.3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A급 회사채의 이같은 거래 증가는 비수기에 따른 우량물 발행 감소와 금리매력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브렉시트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하락 등의 이벤트로 국채 금리가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인 크레딧물로 관심이 옮아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2일 1.222%를 기록, 한은 기준금리 1.25%를 하회했으나 회사채 A등급 3년물은 2.482%로 2%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국채 3년물과의 스프레드 자체는 126bp 수준으로 유지가 되고 있으나 투자자의 캐리 수요가 A급 회사채로 유입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캐리 수요란 채권 매입후 만기까지 보유해 이자수익을 취하는 투자를 말한다. 채권간의 금리차를 의미하는 스프레드보다는 채권의 절대 금리가 투자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 AA급 회사채와의 스프레드가 소폭 확대된 것도 A급 회사채 거래 증가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1일 87.4bp(1bp=0.01%p)였던 AA등급 회사채와 A등급 회사채 간의 스프레드는 92bp로 4.6bp 확대됐다.

AA등급과 A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A등급 회사채 가격이 싸졌다는 뜻으로 A등급 회사채 저가매수가 나타날 요인이 될 수 있다.

지현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채권 발행 비수기인 7~8월 회사채 발행 물량 반사효과로 A급 회사채 거래가 증가한 측면도 분명 있으나 지난해 거래량과 비교했을 때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채권간의 금리차를 이용한 투자보다는 만기까지 보유하는 캐리 방식의 투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A급 회사채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인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구조조정 이슈로 등급하락 우려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대한 이슈가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채권시장 양극화가 빠른 시일내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조정이 일정부분 진행되고 회사채 활성화 방안이 자리를 잡는 내년초부터 A급 회사채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