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론 안돼' 복합전략 쓰는 펀드, 수익률도 쑥

올 들어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국내 주식형 펀드가 수익률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운용전략을 2가지 이상으로 선택해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 복합전략 펀드가 부각되고 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5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와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47%로 부진했던 반면 대표적인 복합전략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1~3%대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수익률을 보면 흥국공모주로우볼채움플러스 펀드는 3.38%, LS메자닌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 2.99%, 키움공모주스마트채움플러스 펀드 2.58%, 하이공모주플러스30 펀드 2.55%,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 펀드 1.85%였다. 이 펀드들은 대부분 채권투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면서 공모주나 주식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을 내고 있다.


흥국공모주로우볼채움플러스 펀드는 공모주전략과 최근 1년간 변동성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는 로우볼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흥국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의 임성우 펀드매니저는 "투자금의 70% 내외를 국공채나 우량채 등 단기채권에 투자해 금리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공모주 투자와 로우볼전략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키움공모주스마트채움플러스 펀드는 공모주전략과 분할매수전략을,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 펀드는 공모주전략과 롱숏전략을 구사한다. 두 펀드 모두 투자금의 90% 이하를 국공채를 비롯한 채권 등에 투자하고, 30% 이하를 공모주와 국내주식에 투자한다.

키움공모주스마트채움플러스 펀드는 최초 설정 이후 코스피200지수의 가격이 사전에 정해진 구간에서 다른 구간으로 이동하면 주식 관련 자산을 정해진 투자비율로 분할 적립하는 스마트 인베스터(분할매수) 전략을 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알파운용팀에서 이 펀드를 맡고 있는 김종협 펀드매니저는 "정해진 수익률을 충족할 때마다 주식 관련 자산의 투자비중을 조정한 후 주식 관련 자산을 다시 분할 적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 펀드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롱숏 전략을 내세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매도(숏)함으로써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김선우 펀드매니저는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채권) 등 주식관련 채권을 이용한 대차거래 전략,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전략, 대두주의 주식 대량 매매 인수 전략, 주식 공개 매수 청구권 전략 등도 수익률 제고를 위해 활용한다"고 말했다.

하이공모주플러스30 펀드는 채권투자(투자금의 70%)를 기본으로 공모주와 중소형주 및 성장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병행한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상반기에 비중을 낮게 유지하고 있던 산업재와 소재 비중을 다시 높이고, 낮았던 주식비중을 높이면서 일반 주식을 통한 추가 수익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LS메자닌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는 하이일드채권(신용등급 BBB+이하)과 공모주 투자가 가능하다. 여기에 주식으로 바꾸거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은 CB와 BW, EB(교환사채) 등 메자닌 증권 투자를 통해 시장이 불확실하거나 조정을 받을 땐 채권으로 유지하다 상승 국면에서 주식으로 전환해 초과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공모주 펀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높은 투자수요로 인해 많은 복합전략펀드가 추가수익의 한축을 공모주 전략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