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차단 앞치마·임부 배지' LGD 육아휴직자 급증

LG디스플레이가 업계 평균을 훌쩍 웃도는 육아휴직자 수 증가세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다양한 복지정책에 힘입어 눈치 보지 않고 출산·육아 휴가를 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26일 LG디스플레이의 '2015~201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수는 총 1084명으로 전년(543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LG디스플레이의 육아휴직자 수는 5년 전인 2011년 140명에 불과했지만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밝힌 전체 업계 연도별 육아휴직자 증가 추이보다 가파른 상승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8만7339명으로 전년(7만6833명)대비 13.7%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의 출산·육아 이후 업무 복귀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266명에 불과했던 휴직 후 업무 복귀자는 지난해 725명으로 늘었다.


복직 이후 1년 근속 직원 수는 같은 기간 146명에서 25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육아휴직 후 경력을 단절하지 않고 업무에 복귀하는 워킹맘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를 보면 불과 7~8년 전과 비교하더라도 출산 및 육아휴직을 쓰는데 거리낌이 없어졌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다양한 복지 정책 영향으로 사내 육아휴직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 임신 사실이 확인되면 '모성보호'제도를 실시한다. 이 제도는 임신, 출산, 수유 등 여성근로자의 특성에 따른 제반 조치들을 뜻한다. 근로기준법상 산전·후 휴가, 유해·위험사업 제한, 임산부에 대한 야간·휴일·연장근로 제한 등이 포함된다. 임신한 직원들에 대한 소소한 배려도 눈여겨 볼만하다.

LG디스플레이 임산부를 위한 전자파 차단 앞치마/사진=LG디스플레이 블로그

LG디스플레이는 임신한 여사원들에게 작은 배지를 달아줘 배지를 착용한 직원에 한해 보안검색대의 엑스레이선을 피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PC 작업을 많이 하는 임직원에게 '전자파 차단 앞치마'도 대여해 준다.

이밖에 각 사업장별로 임산부 요가교실이나 임산부 특강 등 다양한 강좌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의 첫 아이 임신을 축하하는 의미로 자녀를 출산한 임직원 또는 임직원 배우자를 대상으로 체온계, 바운서, 기저귀, 친환경 아이세제 등을 선물한다. 첫 아이만 대상이 아니라 둘째, 셋째, 넷째 모두 상관없이 지급된다.

출산·육아 휴직 이후 복직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사업장이나 구미사업장, 여의도 본사 등 사업장별로 별도의 유축실을 만들어 모유 수유를 하는 워킹맘들이 수유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전 사업장에 어린이집을 운영해 워킹맘들의 고충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LG디스플레이는 여의도 트윈타워 본관에 전 LG 계열사와 공동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마련해뒀다. 0세부터 취학 전 연령대의 영유아를 맡길 수 있고 수용 인원은 약 70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2년 말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가화만사성' 철학을 바탕으로 임직원 및 가족의 삶을 생애주기 기반으로 복리후생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라며 "특히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직장인 엄마들의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한 지원을 앞으로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