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해킹, 1000만명 정보유출…'30억 비트코인' 요구(종합)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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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 데이터베이스(DB) 서버가 해킹당해 1000만명 넘는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지난 5월초 인터파크 전산망에 침투해 약 1030만명 회원의 이름,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빼간 뒤 이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며 회사를 협박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해커들이 악성코드를 심은 메일을 뿌려 인터파크 직원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뒤 전산망을 통해 서버 전체를 장악, 개인 정보를 빼간 것으로 보고 있다.

탈취된 정보는 이름·아이디(id)·이메일·주소·전화번호 등으로 주민번호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8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회원의 주민번호 보관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고객 정보 유출에 성공하자 이달 초 인터파크 측에 "30억 비트코인을 내놓으라"며 유출한 개인정보를 빌미로 협박 메일을 보냈다.

경찰청은 인터파크 측이 지난 13일 공갈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뒤 협박에 이용된 이메일과 피해전산망을 분석해 해커들의 침입 경로, 유출 경위 등을 규명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사례는 없지만 해커들이 여러 나라의 서버를 경유해 추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국제공조를 요청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특정 회사를 타깃으로 메일이나 웹문서를 통해 악성코드를 설치하고, 오랜 기간 잠복하는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방식의 해킹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지난달 13일 북한이 대한항공 등 국내 2개 그룹 계열사의 전산망을 해킹, 기밀 문서를 빼낸 뒤 전산망 마비공격을 준비해온 사실을 공개했다.

악성코드를 통해 내부 전산망에 접근한 북한 해커들이 미국의 F15전투기, 중고도 무인정찰기 등 기밀문서와 우리 군 내부 전산망 자료 등을 상당수 빼간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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