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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가면 뒤 숨은 욕망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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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가면 뒤 숨은 욕망의 시대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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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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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명함’ 최돈선(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가면 뒤 숨은 욕망의 시대
‘인화되지 않은 이름’이나 ‘아무개’는 사회적 이름이 아니라는 말이 된다. 나의 성품은 어떠하며 무엇을 즐겨 하거나 싫어하고 가령 사랑에 대한 소신은 이러이러하다고 말하는 것 따위는 사회적 이름 즉 명함이 되지 못한다.


페르소나로만 인정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하지 않다. 나는 현재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어떤 차를 몰고 어떤 집에서 사느냐에 따라 겨우 ‘아무개’가 아닌, ‘무심코 집어넣은 명함 한 장’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야만 ‘아 예’, ‘무심코’가 아닌 ‘와우’ 호들갑을 떠는, ‘유심히’ 반응하는 상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결코 잘 사는 삶이 아니다. 욕망이 내재된 가면이기 때문이다. 이런 페르소나로는 삶에 어떤 변화도 일지 않는다.

하여, 나의 페르소나는 이름에 걸맞게 이성적이며 성숙한가, 변화하며 잘살고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물음이 필요한 이유이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가면 뒤 숨은 욕망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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