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리콜·판매급감‥포르쉐코리아 새 대표 쇄신나설듯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미하엘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신임대표/사진제공=포르쉐코리아

포르쉐코리아(porsche-korea)가 국내 출범 2년 8개월여 만에 2대 대표이사로 미하엘 키르쉬 전 포르쉐차이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전격 발탁하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조직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6일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독일 포르쉐AG는 공식자회사(한국법인)인 포르쉐코리아의 새 대표이사로 미하엘 키르쉬(51·Michael Kirsch)를 임명했다. 그는 다음달 1일부로 취임한다.

2014년 포르쉐코리아의 설립 때부터 초대사장을 맡아온 한국계 김근탁 대표는 독일 본사와의 재계약 불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본지 6월 30일자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사장 2년 반만에 경질' 참조)

포르쉐가 다른 폭스바겐 계열 브랜드들과 달리 배출가스·인증 조작 이슈에서 다소 비껴서 있던 점을 비추어 볼 때 다른 외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로써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를 비롯한 국내 폭스바겐그룹 계열 수입법인들의 대표는 모두 본사 파견 외국인들로 채워졌다. 앞서 폭스바겐코리아도 박동훈 대표(현 르노삼성 대표)가 초대 수장으로 2005년부터 8년 간 경영을 이끌어오다 토마스 쿨 대표에 바통을 넘겼는데 같은 사례가 재현된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폭스바겐그룹 특유의 인사·조직 문화가 반영된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먼저 새 대표의 현안 과제로는 추락한 판매 실적 회복이 꼽힌다. 지난해 포르쉐코리아는 4068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업 첫해 대비 외형이 41.3%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41.6% 급감하며 실속은 못챙겼다. 2014년에도 부채비율은 286%였는데 지난해 858%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서는 판매 실적마저 주춤한 상황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포르쉐코리아의 누적 등록대수는 1732대로 전년 동기(2120대)에 비해 18.3% 줄었다. 때문에 마케팅·영업 시스템 재정비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당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초고가 차량임에도 올 들어 리콜이 잇따르며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신임 대표 임명 발표 당일 공교롭게도 국토교통부는 10억원대의 초고가 '918 스파이더'(3대)에서 좌석안전띠 고정장치 볼트 정보 오류로 정비시 다른 볼트를 장착했을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주력 볼륨 모델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카이엔(5908대)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고정하는 부품 조립 불량으로 주행 중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키르쉬 대표가 현지 시장과의 소통을 위해 사회공헌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포르쉐코리아는 당기순이익 100%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해외주주들에게 건넸지만, 한국 내 기부금은 1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이 키르쉬 신임 대표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며 "한국에서의 그의 첫 과제는 '뉴 파나메라'의 성공적 론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