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GO'수혜?…포켓몬, 지자체 등 러브콜 '봇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GO' 열풍으로 포켓몬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저작권을 보유한 포켓몬코리아에 라이선스 사업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게임이 가능한 특정 지역의 경우 자치단체장이 직접 포켓몬을 활용한 지역 마케팅에 나서는 등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켓몬코리아와 라이선스사업자간 상품 계약 및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 실제 이달 포켓몬코리아는 100여개 업체와 600여개 상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계약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 회사의 라이선스사업 매출도 이달 전년 동기보다 150% 이상 증가했다.

포켓몬코리아 관계자는 "포켓몬GO 열풍과 신작 '포켓몬스터 XY&Z'에 등장한 신규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라이선스 사업과 제휴 등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대형마트 및 백화점, 편의점, 프랜차이즈 업체와 제휴 프로모션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속초항 인근 한 식당에 등장한 포켓몬 '꼬부기. 오른쪽은 '꼬부기' 획득에 성공한 모습.

그동안 포켓몬 라이선스사업은 옷과 가방, 식품, 완구 등 일반 상품에 국한됐다. 하지만 포켓몬GO 출시 후 '키덜트'(아이와 어른 합성어) 굿즈(Goods) 등 상품 다양화와 함께 새로운 시너지효과가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가장 많이 문의가 오는 상품은 의류와 피규어, 팬시 등 키덜트 대상 제품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서비스되던 비디오게임과 카드게임, 애니메이션, 굿즈 사업들도 매출 증가와 함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500여종의 포켓몬 상품이 전시된 포켓몬 굿즈 온라인숍 '포켓몬스토어 온라인'은 매달 120%의 매출 신장을 기록 중이다.

지자체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포켓몬 성지로 부상한 강원 속초시가 대표적이다. 최근 이병선 속초시장은 포켓몬코리아 대표와 면담을 갖고 포켓몬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 전개에 대해 논의했다.


속초시청 관계자는 "포켓몬GO 열풍으로 속초시가 관심 도시로 부상하면서,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위해 포켓몬코리아와 미팅을 가졌다"며 "첫 미팅인 만큼 주로 저작권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포켓몬GO가 정식 서비스 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게임이 가능한 속초시는 한국의 포켓몬 태초마을로 불리고 있다. 속초가 갑작스레 포켓몬 성지로 부상하면서 이 시장이 직접 포켓몬에 등장하는 태초마을 박사 코스프레를 하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포켓몬코리아도 포켓몬과 관련해 처음으로 지자체와 협력하는 사안인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 포켓몬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포켓몬GO 서비스가 정식으로 이뤄지기까지 게임과 관련한 어떠한 마케팅도 할 수 없다"며 "하지만 포켓몬 캐릭터 자체를 활용한 마케팅은 얼마든지 가능한 만큼 속초시와 논의를 통해 상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