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마감] 엔고 여파…日닛케이, 1.4%↓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일본 증시가 26일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일본 정부의 재정부양 규모가 시장의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1.43% 내린 1만6383.04로 거래를 끝냈다. 토픽스는 1.39% 하락한 1306.94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두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엔화는 약 2주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한국시간 오후 2시5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69% 내린(엔화가치 상승) 1달러당 104.47엔을 기록 중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6조엔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정부는 지방활성화 교부금을 포함해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6조엔의 재정 지출에 나서기로 했다. 당초 재무부는 3조엔 규모의 예산 총액을 내놨지만 아베 총리와 여당의 증액 요구에 따라 두배로 늘린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예산은 2017년도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등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베 정권은 이르면 다음달 2일 이같은 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10조~20조엔의 재정부양책을 기대했던 시장을 실망시킬 수도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전했다.

아소 타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재정부양 규모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통화정책은 일본은행(BOJ)의 전권에 맡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BOJ가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길 바란다고 밝혀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

BOJ는 오는 28~29일 이틀간 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발표한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BOJ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BOJ가 -0.1%인 예금금리를 -0.2%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