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숨겨진 과거를 향해 질주하는 한 소녀의 미래는

머니투데이

한다빈 동네북서평단 공학박사

세대에 걸친 가족의 숨겨진 이야기가 17세의 소녀의 이야기와 함께 전개된다. 크리스마스 날 미국 네브래스카 주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그랜트 가족에 대한 끔찍한 총기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은 막내아들. 공범으로 사라진 이 집안의 막내인 17세 소녀 셰리든 그랜트가 지목된다.

셰리든은 입양아다. 셰리든은 같은 마을의 유부남 목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여기에다 많은 마을 남자들을 유혹하고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좋지 않은 소문도 퍼져 있다. 셰리든을 공범으로 지목한 사람은 그의 양어머니다. 살인 발생의 모든 원인으로 셰리든을 지칭했다.

조던 블라이스톤 형사는 광기어린 총기 살인 사건에 대해 의심한다. 사건의 배경과 동기에 뭔가 석연치 않음을 직감한다. 특히 셰리든이 사건이 나기 전날 밤에 마을을 떠난 것이 밝혀지면서 용의 선상에 벗어났음에도 셰리든에 대한 여러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 더불어 그녀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던 형사에 대한 이야기는 글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 셰리든의 이야기와 중첩되면서 다소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간다.

독자들은 사건 이후 4년간의 이야기 속에 있게 된다. 그 이야기는 셰리든의 과거가 투영된 새로운 상황에서 자아를 통해 헤쳐나가는 다소 빠른 전개이다. 한편으로는 조던의 평범했던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이야기이다. 그 변화는 과거 셰리든의 이야기의 한 단면이 되는 이야기이다. 얽히고 섞이는 복잡한 이야기 속에서 결국은 새로운 시작과 그 끝의 실타래를 누군가가 잡고 있다. 어쩌면 그 실타래는 끝나지 않는 이야기의 새로운 시작이 된다.

잠에서 깨어나 뒤척이는 무더운 여름밤에 일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나고픈 생각이 들 때 영화처럼 드라마처럼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다.

◇ 끝나지 않는 여름=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북로드 펴냄. 488쪽/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