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다 지나치지 마세요"… 하차 알림앱 '버스탑'

이달의 모바일 시상식 버스탑팀 대표 신우영/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버스에서 졸다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놓친 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경험담이다. 작은 경험에서 앱(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생각한 사람들이 있다. 내려할 정류장에 맞춰 정확히 스마트폰 알람이 울리면 편리하겠다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28일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 2016’에서 ‘7월의 모바일 서비스’로 선정된 버스탑은 일종의 ‘하차 알리미’다. 버스 노선도에서 하차 예정 정류장을 선택하면, 도착 예정시간을 알려주고 특정 시간에 도착 알람을 받을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GPS를 사용하지 않고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해당 버스 움직임을 추적해 하차 시점을 알려주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불필요한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도 없다. 이는 버스탑이 특허받은 기술이다. 기존의 GPS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하차 알람 서비스는 GPS를 항상 켜두어야 하고, 매번 하차 위치를 설정해야 했다.

신우영 버스탑 대표는 “기존 GPS 기반 하차 알림 앱이 불편했는데, 버스에 체크인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O2O(온오프 연계사업) 광고 분야에서 인연을 맺은 4명이 시작한 첫 사업이다. 신 대표가 UI(사용자환경) 등을 맡고, 서버 개발자, 영업·마케팅 담당자, 프론트앱 개발자 등을 모아 팀을 구성했다.


그는 ‘갓 40대에 오른 올드보이팀’이라고 버스탑을 소개했다. 연륜 있는 팀원이 모였지만 준비 기간은 1년여가 걸렸다. 예상보다 긴 시간이었다. 신 대표는 “각 시도의 BIS(대중교통정보 서버)가 알려주는 버스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일이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정확도 100%를 위한 노력 끝에 지난 3월 출시된 버스탑은 4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 1만명을 돌파했다. 이후로도 버스탑이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하며 꾸준히 업그레이드했다.

현재 버스탑은 탑승 버스의 현재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 등을 카카오톡으로 지인과 공유할 수 있다. 탑승 버스 위치만 공유되기 때문에 사생활 노출 우려도 없다. 안드로이드 앱으로 바탕화면 위젯과 즐겨찾기, 대시 보드 기능도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지정된 버스의 위치를 동시에 5대까지 추적, 가장 빨리 도착하는 노선을 알려주는 스마트 도착 알람 기능도 제공한다.

신 대표는 “현재 서울과 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제공 중”이라며 “인천과 일부 경기 마을버스 등 전국적으로 점차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정확도를 개선하는데 더욱 공을 들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