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한달만에 2000억 코코본드 발행 결정…왜?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KEB하나은행이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를 발행한 지 한달만에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또 발행하기로 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으나 올 3분기 중으로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이에앞서 지난달 24일 10년만기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2.45%로 가산금리는 0.82%포인트였다.

KEB하나은행이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마무리한 지 한달만에 또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결정한 것은 최근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10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5월말 2%를 넘었지만 지난달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최근에는 1.6%대로 떨어졌다. 지난 5월말 1.6%가 넘었던 3년만기 은행채 금리 역시 최근 1.3%로 낮아졌다.

코코본드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높아주는 효과도 있지만 2000억원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장 KEB하나은행은 자기자본비율 개선 필요성이 크지 않다. KEB하나은행의 지난 2분기말 자기자본비율은 16.76%로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적은 비용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출금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코코본드 외에도 은행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말 금융당국에 신고한 올해 은행채 발행규모는 6조원이다. 이는 2014년말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이 각각 신고한 지난해 발행규모 3조원과 8000억원을 합친 금액보다 2조2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BIS비율이 높기 때문에 코코본드 발행 목적은 BIS비율 제고보다는 운영자금 확보에 있다"며 "이사회 의결을 미리 받아둬야 적절한 시기에 코코본드를 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6월 발행한 코코본드도 이사회 의결은 2개월 전인 4월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