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신기사사업금융회사 설립 추진…투자업 '속도낸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900원 ▲200 +0.46%)가 2000억원이 넘는 보유 현금을 통해 투자사업에 나선다. 엔터업계에서 벤처 투자를 위해 신기술사업금융회사를 설립하기는 와이지엔터가 처음이다.

28일 엔터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지엔터는 오는 9월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이하 신기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지엔터가 신기사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사모펀드 모집을 위한 법인(YG프라이빗에쿼티) 설립을 마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인수합병(M&A)에 참여하는 동시에 신기사로 직접 투자에 나서 시너지를 배가 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신기사 자본금 기준이 오는 9월부터 2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낮아지는 점도 한몫했다.

와이지엔터 관계자는 "신기사 설립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금융수익도 중요하지만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초점을 맞춰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신기사가 기존 창업투자사보다 투자 제약이 덜 까다롭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기사는 상장 및 비상장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및 융자가 가능하고, 최근에는 투자 범위를 중견기업으로까지 넓히고 있어 투자업계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와이지엔터는 그동안 타법인 상장사 투자 및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에 대해 직접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적잖은 영업외 수익을 거둬왔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레드로버, 화장품 전문기업 코스온 투자가 대표 사례다. 레드로버 (30원 ▼6 -16.67%)의 애니메이션 '넛잡'에 소속 연예인 월드스타 싸이의 캐릭터가 등장했고, 코스온 (176원 ▼14 -7.37%)과는 색조화장품 '문샷' 사업을 함께 영위 중이다. 이밖에 드라마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 모바일 게임회사 와이제이엠게임즈 등에투자해 수익은 물론 사업적 시너지를 끌어냈다.

증권업계도 와이지엔터의 신기사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와이지엔터의 신기사 설립은 경쟁사인 에스엠과 차별화되는 사업 전략"이라며 "자체 보유한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사업 확장은 물론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