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적자 삼성물산 건설, 흑자전환 성공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삼성물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물산 (138,200원 ▼2,100 -1.50%) 건설이 올 2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삼성물산 전체 실적 개선세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27일 삼성물산의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 2분기 건설 사업부문의 매출은 전기 보다 15.3% 늘어난 3조22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0억원으로 전 분기 415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 배경은 올 1분기 대부분의 해외사업장에서 손실 처리를 미리 반영한 가운데 추가 손실이 크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손익관리 강화로 해외 잠재손실을 대부분 반영한데다 최근 분양한 일원현대 재건축 아파트 등 5개 단지의 착공과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주요 해외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개포 재건축 분양 흥행을 몰고 온 삼성물산의 올 2분기 주택사업 매출은 4910억원으로 전기보다 40% 늘었다.

다만 7900억원 규모의 카타르 메트로 프로젝트가 발주처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미수금과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회수)이 발생하면서 650억원이 손실 반영됐다.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4조9780억원으로 연간 목표 달성액(16조2100억원)의 30.7% 달성에 그쳤다. 국내 1조6040억원, 해외 3조3740억원이다. 올 6월 말 수조 잔고는 40조377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보다 3% 줄었다. 플랜트와 주택 사업이 각각 17.3%, 3.2% 감소했다.

향후 수주 성적에 따라 실적 개선세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백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은 잠재 부실을 털어내는 빅베스 때문에 실적이 계속 좋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그럴 개연성이 낮다"며 "건설의 신규 수주 등이 발생할 경우 온전히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건설부문은 올 2분기 삼성물산 전체 실적에서 매출이 약 46%, 영업이익이 약 67%를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