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땐 좋았는데 나갈땐…' 연기금 찜당한 소형주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연기금이 시가총액 1000억원대의 소형주를 사모으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총이 작은 종목에 기관 자금이 한꺼번에 유입되면 주가가 급등할 수 있어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연기금이 사모은 코스닥 종목 상위(금액 기준) 20위 중 절반이 시총 3000억원 미만이다. 중형주와 소형주를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보통 업계에서는 시총 1조원 수준을 중형주, 3000억원 미만을 소형주라고 부른다. 이 중 시총이 1000억원대인 종목도 7개나 된다.

연기금이 최근 한달간 순매수한 소형주는 세코닉스(시총 2043억원), 예스티(1303억원), 이녹스(1920억원) 등이다. 한달간 세코넥스는 57억원, 예스티는 44억원, 이녹스는 29억원을 순매수했다. 절대금액이 크진 않지만 연기금의 맏형인 국민연금이 액티브 투자를 줄이고 시총 상위주를 비중대로 사는 패시브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소형주에 자금이 순유입됐다는 사실은 특이할 만한 점이다.

연기금이 매수하는 기간 동안 주가가 급등하기도 한다. 소형주는 거래량이 많지 않아 기관투자자가 일시에 매수를 하게 되면 주가가 밀려 올라갈 수 있다. 예스티는 연기금의 매수세가 집중된 지난 6일~22일에 주가가 35.8%나 올랐다. 예스티는 지난 22일에 3만2800원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녹스도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연기금이 순매수한 기간 동안 주가가 20.5%가 올랐다. 세코닉스는 지난달 30일부터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기금이 꾸준히 '사자'에 나섰는데, 이 기간 세코닉스의 주가는 7.8%가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러나 연기금의 매수세와 주가의 상승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이 자산운용사, 투자자자문사 등에 위탁운용을 맡긴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며 "연기금 자금은 관리가 엄격해 고의적으로 주가를 올렸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한 펀드 매니저도 "시총 1조원 이상의 종목만 고집해서는 초과수익을 낼 수 없다"며 "기관들도 증권사 리포트에서 다루지 않는 종목을 발굴해 나중에 기업이 성장하면 수익을 내고 파는 투자전략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를땐 좋았는데 나갈땐…' 연기금 찜당한 소형주

연기금 매수 상위 20개 코스닥 종목 중 7개가 시총 1000억 미만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실시간 급상승

베스트클릭

MT리포트

이슈패키지

최신뉴스

오늘의 꿀팁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

the300

유니콘팩토리

티타임즈

the L

스타일M

더리더

PADO

스타뉴스

IZE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