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배 올랐다' 대박 찾아나선 미래에셋의 글로벌지관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미래에셋그룹에는 글로벌 지관들이 있다. 집터나 사업장 등에서 길지를 고르는 것이 지관의 역할이라면 미래에셋 지관들은 최대 5배의 투자수익을 자랑한다. 지관들이 땅을 찍어도 의뢰한 이의 낙점이 필수다. 지관들의 의뢰인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투자부문은 약 30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부동산 시장을 분석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미국, 중국, 유럽, 호주, 브라질 등 전세계를 투자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중 지관들이라 할만한 이들은 한 팀당 3~4명의 부동산 전문가들로 이들로 구성된 3개 팀은 전세계를 훑고 다니며 새로운 투자대상을 찾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고위 관계자는 "대체투자업계에서 미래에셋의 부동산투자 포트폴리오를 보고 감탄하기도 한다"며 "세계 최대 대체운용사인 블랙스톤과 직거래가 가능한 운용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부동산투자를 직접 진두지휘하는 이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으로 1년에 4~5개월을 해외에서 보내면서 지관들의 보고도 확인한다. 물론 최종 투자결정은 부동산 투자감각이 탁월한 박 회장의 몫이다. 박 회장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2006년 총 2600억원에 매입을 결정한 중국 상하이 푸동 미래에셋타워는 현재 1조4000억원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2013년 이후 해외 호텔과 오피스빌딩 등 부동산에 4조3400억원을 투자한 가운데 이들 부동산 투자로 4~8%(연 기준)수준의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예상치 포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투자성과를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미래에셋그룹은 앞으로도 해외부동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 고위 관계자는 "국내 금융업이 국내 시장에 머물러서는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해 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부동산 등 해외 대체투자(AI)를 늘리는 것은 초저금리시대에 국민들에게 새로운 투자대상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금자산이 중요한 만큼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을 투자자산에 반드시 붙여야 한다"며 "미래에셋이 위험을 떠안고 좋은 투자처를 가지고 와서 이를 금융상품으로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식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 따르면 2013년 이후 해외부동산 투자에 4조3400억원을 투자했으며 평균 6%정도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2013년 3800억원을 주고 매입한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의 경우 배당수익률 7.3%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 호텔을 포함해 모두 4군데의 해외 호텔에 2조400억원을 투자했다. 2015년 2400억원에 사들인 미국 하와이 페어몬트오키드호텔의 배당수익률은 8% 정도이고, 5200억원에 매입한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호텔은 4.3~4.9%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올해 9000억원에 산 미국 하와이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는 6%초반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중산층이 확대되고 관광산업이 성장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환경이 좋은 하와이, 시드니, 샌프란시스코 등에 호텔을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이 몰리는 호텔의 경우 꾸준하게 수익이나고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호텔투자가 배당주처럼 안정적인 이익을 기대하는 이들의 새로운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워싱턴DC에 오피스빌딩 3곳을 모두 7700억원에 매입했다. 이들 오피스빌딩에는 미국 FRB(연방준비위원회)와 대형 법무법인들이 장기임대를 통해 입주해 있으며 연간 배당수익률은 6.3~6.6%정도다. 이밖에 올들어 미국의 페덱스물류센터와 아마존본사 사옥, 독일의 오피스빌딩 등에 1조2900억원을 직·간접으로 투자했는데 5~6%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에는 오피스 중심이었지만 인터넷쇼핑산업의 확대를 예상하고 물류시설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