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 CJ제일제당, '中 메이화성우 인수 실패'에도 웃는 까닭

CJ제일제당 (335,000원 ▲3,000 +0.90%)이 바이오 사업 회복에 힘입어 2분기에 긍정적인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바이오기업 '메이화성우' 인수 실패가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분기 매출액 3조5050억원, 영업이익 203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1%, 6% 성장한 수치다.

실적 낙관론 핵심에는 바이오 사업이 있다. 라이신 가격이 점차 안정화되는 데다 메이화성우 인수를 포기해 비용을 절약한 것이 긍정적인 평가의 바탕이다. 라이신은 단백질의 한 종류로, 동물사료용 첨가제다.

CJ제일제당은 오랜 기간 메이화성우 인수를 추진해왔다. 메이화성우는 라이신과 트립토판, 핵산 등 중국 사료 원료분야 최상위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한 2곳의 중국 라이신 공장과 메이화성우 생산력이 합해지면 단번에 1위 바이오 기업으로 뛰어오를 수 있었다. 그동안 라이신 시장은 '생산능력이 곧 시장점유율'이었기에 이 같은 전략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중국 라이신 시장에 공급포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이 공식이 깨졌다. 시장 둔화를 우려한 CJ제일제당과 메이화성우도 결국 매각 가격을 두고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메이화성우 인수 실패와 관련, 조 단위 자금을 투자해 사업을 키우는 것보다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들어 라이신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기대를 키운다. 지난해 1분기 톤당 1400달러 선이었던 라이신 가격은 올 1분기 120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라이신 대체제인 대두박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요가 회복돼 2분기부터 라이신 가격이 상승세다. 중국 군소업체들이 라이신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라이신 가격이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하고 연말에는 13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외부변수가 큰 라이신 의존도를 줄이는 등 바이오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바이오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을 차지했던 라이신 비중은 올 1분기 50% 이하로 떨어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라이신 가격이 저점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 되는데다 수율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산업이 성장사업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지만 외부변수가 큰 라이신 외에 메치오닌 등 다양한 아미노산 제품을 키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