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허위공시' 중국원양자원 관리종목 지정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허위공시로 파문을 일으킨 중국원양자원 (63원 ▼12 -16.0%)이 불성실공시법인 및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 등과 관련, 상장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및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아울러 이 회사를 검찰에 고발 조치하고 중국 현지에서의 고발조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4월 홍콩 업체로부터 대여금과 이자 74억원을 갚지 못해 소송을 당했고, 계열사 지분 30%가 가압류됐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거짓 공시 의혹이 제기되면서 거래소가 답변을 요구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 거래소는 4월25일 주식매매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어 중국 현지방문 등을 통해 조사, 허위 공시 사실을 입증했다.

거래소는 중국원양자원의 소송 및 가압류에 대한 2건의 허위공시와 조회공시 불응 등 총 3건의 공시 위반 사안에 가중치 등을 적용해 총 30점의 벌점을 부과했다. 거래소 상장규정상 15점 이상의 벌점을 받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관리종목 지정 이후 1년 이내에 벌점이 15점 이상 더 쌓이면 상장실질심사를 거쳐 상장폐지될 수 있다.

아울러 거래소는 공시위반 제재금 2억원도 부과했다. 이는 거래소가 부과한 제재금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이에따라 중국원양자원은 오는 28일 매매거래가 추가로 정지된다.

거래소는 이번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수사 의뢰한 데 이어 중국 현지 당국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감원에도 협조 의뢰를 통해 행정조치 및 과징금 부과 등이 가능한지 알아볼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 등 위반사실은 우리 증권시장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12월 결산법인으로 향후 반기결산에 따른 반기보고서 및 외부감사인의 검토보고서 등이 제출될 예정이므로 투자자들은 동 보고서 제출결과 등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