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硏, 외계행성 2개 찾았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KMTNet으로 발견한 외계행성계의 우리은하 내 위치/사진=천문연

한국천문연구원이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을 이용해 목성 질량의 4배 가량 되는 행성 등 2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외계행성은 태양계 밖 우주의 항성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을 말한다.

첫 번째 관측에 성공한 외계행성은 목성 질량의 4배 정도이며, 지구로부터 2000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 표면온도 3000도인 모성(母星)에서 1.2AU(천문단위·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1AU) 떨어져 공전하고 있다.

두 번째 외계행성은 목성 질량의 0.7배 가량 되며 지구로부터 2만7000광년 거리 은하의 중심에 있다. 행성 온도 2300도의 모성으로부터 0.73AU 떨어져 있다.

두 행성 모두 모성과의 거리가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와 비슷하다. 하지만 모성의 온도가 태양 온도(5500도)보다 낮아 행성에 도달하는 빛이 약하다.

천문연 측은 “행성의 온도가 각각 영하 190도, 영하 220도 정도로 낮아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목성형 행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외계행성 관측 결과는 '한국천문학회지'(6월호)와 천문학 분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미국 천체물리학저널'(게재 승인)에 실렸거나 실릴 예정이다.

천문연 김승리 책임연구원은 "시뮬레이션 결과, 외계행성탐색시스템을 이용해 매년 100여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적으로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형 행성'을 발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천문연은 '지구형 행성'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로 지난해 10월 1.6m의 광시야 망원경과 3억 4000만 화소의 초대형 모자이크 CCD 카메라로 구성된 외계행성탐색시스템을 구축했다. 관측소는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 남반구 3곳에 설치돼 있으며, 우리은하 중심부를 24시간 연속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