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SD 수요 급증···연내 64단 V낸드 채용한 SSD 양산"

삼성전자가 3D 낸드플래시(V낸드) 시장에서 당분간 독보적 주도권을 이어갈 것임을 자신했다.

계획대로 연내 64단 V낸드가 채용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양산해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대비 18.06% 늘어난 8조1440억원, 매출액은 4.94% 늘어난 50조9371억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65% 늘어난 5조8474억원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메모리와 시스템LSI 모두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매출 12조원에 영업이익 2조 6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올해 상반기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준 반도체 부문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기업들의 TCO(Total cost of ownership) 절감 효과 확산에 따라 기존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서 SSD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V낸드 등 고용량 기술을 보유한 당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대됐다"고 말했다.

TCO란 회사에서 전산 시스템을 도입할 때 단순히 초기 투자 비용만이 아니라 도입 후의 운영이나 유지 보수 비용까지 고려하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반기 서버에 들어가는 SSD 중에서 엔터프라이즈(기업용) SSD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만큼 기업들의 HDD에서 SSD로의 전환이 많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전 전무는 최근 도시바나 마이크론 등이 V낸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64단 V낸드 양산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기술 난이도나 투자 비용을 감안할 때 공급 증대가 급격히 일어나진 않을 것임에 비해 수요는 급증해 견조한 수급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기존 계획대로 연내 64단 V낸드를 채용한 SSD를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어 "당사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용 시설을 활용 중"이라며 "17라인 일부를 사용해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 있고 추후 상황을 봐서 추가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한 고객 확보 방침도 내비쳤다.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현재 14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 고객군은 모바일 응용 중심에 맞춰져 있다"며 "향후 컴퓨팅·네트워크·오토모티브 등 다양한 응용처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상무는 이어 "7나노 공정과 관련해 언제든 시제품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비용이 최적화가 되는 시점이 곧 상용화 시점이 될 것이고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도 그때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