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추천한 여름휴가지 '해금강·십리대숲'은 어떤 곳?

절경이 뛰어나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거제 해금강.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로 추천했다. /사진=거제시

박근혜 대통령이 거제 해금강과 울산 십리대숲을 여름 휴가지로 추천했다.

지난 4일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서 국내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내수를 살릴 좋은 방안”이라며 "최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있는데 올해 휴가기간 동안 많은 국민이 이 지역들을 방문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여름 휴가지로 ‘거제 해금강’과 ‘울산 십리대숲’을 추천했다. 거제 해금강과 울산 십리대숲은 어떤 곳일까.

거제 해금강의 사자바위의 모습. /사진=뉴시스

◇거제 해금강···‘바다의 금강산’
거제 8경 중 하나인 거제 해금강은 거제 남부면 갈곶리 해상에 위치한 기암괴석이다. 두 개 섬이 맞닿은 바위섬으로 절경이 금강산의 해금강을 닮았다고 해서 ‘해금강’이란 이름이 붙었다.

해금강은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갈도’라고도 불리고 서복이 중국 진시황의 명으로 불로 장생초를 구하러 왔다고 해서 ‘약초섬’이라고도 불린다.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 주위를 관람하다보면 자연이 오랜 시간 빚어놓은 바위섬들을 볼 수 있다. 두 손을 모으고 합장하고 있는 부처바위, 일출이 유명한 사자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신랑바위, 해골바위, 돛대바위 등이 해금강을 둘러싸고 있다.

유람선이 파도가 깎아놓은 바위틈으로 들어가면 해금강 최고 비경이라는 십장동굴을 만날 수 있다. 바위틈으로 들어온 파도가 만든 십자동굴은 길이가 100m나 돼 물이 빠지는 간조 때는 사람이 걸어서 지나갈 수 있다고 한다.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으로 돌아오면 항구 오른편에 위치한 낮은 언덕이 보인다. 원래 염소를 키우던 평평한 들판이 '바람의 언덕'이란 이름을 얻으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나무 계단으로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언덕을 오르면 커다란 풍차가 피서객을 반긴다. 이 곳에 서면 탁 트인 남해 바닷가를 배경으로 색다른 일출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울산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을 찾은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뉴스1

◇울산 십리대숲… '대통령도 방문한 명소'
울산 중구 태화강공원 십리대숲은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4km 구간에 조성된 대나무 군락지다. 10리(약 3.9km)에 걸쳐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고 해서 십리대숲이란 이름이 붙었다.

길이 4km, 너비 20~50m로 전체 규모 10만여㎡에 이르는 이 숲은 일제강점기 때 조성됐다. 2004년 택지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가 주민의 반대로 보존되며 울산을 대표하는 생태공원으로 자리잡았다.

대숲 가운데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연인들 사이에서 인기 데이트 코스로 꼽힌다. 산책로 사방이 푸른 대나무 벽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번잡한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강 건너 둔치에 위치한 십리대숲은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곳은 새들의 보금자리로 여름철에는 백로, 겨울철에는 까마귀가 서식하는 철새 도래지다. 대숲 인근에서 연어를 비롯한 각종 생태어종도 볼 수 있다.

울산 태화강대공원의 태화루 전경./사진=뉴스1(울산 중구 제공)

대숲에서 태화교 쪽으로 가면 영남 3대 누각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태화루가 있다. 임진왜란 때 멸실되고 2014년 재건된 태화루의 2층에 오르면 태화강과 태화강 대공원의 자연경관을 한 눈에 조망 가능하다.

공원 내에서 운영되는 자전거 대여소, 이동형 공연장, 카페, 음식점 등도 있어 편리하다.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은 "십리대숲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장거리 대나무 군락지로 바쁜 일상 속 여유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삶의 쉼터 같은 공간"이라며 "십리대숲 인근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마련돼 있는 만큼 여름 휴가지로 방문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