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출신 남편, 요리왕 아내와 뭉치니…

/서석진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관(사진 왼쪽)과 양준규 컬쳐히어로 대표

"건강하고 아름다운 식(食)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 2016’에서 7월의 우수 서비스로 선정된 '아내의식탁' 양준규 컬쳐히어로 대표(사진)는 "요리는 사람들과 행복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아내의식탁은 카카오에서 엔지니어와 기획자로 경험을 쌓은 양 대표가 평소 요리를 즐기는 아내와 의기투합해 만든 레시피 소개 앱이다. 2년 전부터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에 레시피 콘텐츠를 제공해오다 올해 3월 모바일 앱으로 출시하며 새롭게 탄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3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아내의식탁은 집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멋지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제공한다.

"아내의식탁은 25세 이상 여성이 이용자의 9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실제 아내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플레이팅을 아름답게 하는 방식까지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아내의식탁에 올라온 레시피의 개수는 400개가 넘는다. 레시피와 사진 등 콘텐츠는 양 대표의 '아내'와 하얏트호텔 쉐프 출신의 동업자가 함께 담당한다. 레시피를 앱에 올리기 전에 시연해보고 맛이 없으면 레시피를 다시 손본다. 구독자들이 "아내의식탁을 보고 만들면 실패할 일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130만명에 달하는 구독자가 보는 레시피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하게 콘텐츠를 만듭니다. 독자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은 레시피에 다시 반영하기도 하고요.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정제된 요리를 위한 레시피라고 생각해요."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자 기존 플랫폼 사업자나 투자자들로부터 사업제휴 요청도 받고 있다. 지난해 스타트업 전문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4억5000만원을 투자받은데 이어 최근 배달의 민족 자회사인 배민프레시와 협약을 맺고 반조리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용자가 레시피를 선택하면 그에 맞춰 반조리한 제품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양 대표는 "단순히 요리법을 소개해주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프로바이더와 함께 건강한 식탁을 만드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레시피에 소개된 스타일링 제품을 판매하거나 쿠킹 클래스와 연계하는 서비스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