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급성장하는 중국 고급빌라 시장 뚫겠다"

최근 국내 감성조명 제조회사인 필룩스 (442원 ▼20 -4.33%)에 인수된 고급빌라 전문 건설사 상지건설이 중국 고급빌라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필룩스와 협력해 중국 등 해외 고급빌라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3년 내에 회사 매출을 두배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 고급빌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22일 머니투데이 더벨은 강남 고급 주택가와 상업시설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청담동 리츠타워 상지건설 사무실에서 한종희 대표(사진)를 만나 회사의 향후 사업전략을 들어봤다. 상지건설 사무실이 있는 리츠타워는 강남에 위치한 고급 상업건물 중 하나로 2009년 상지건설이 건축한 건물이다.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와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이곳에 한국법인을 두고 있다.


상지건설은 현대산업개발 출신의 유지호 회장과 한종희 대표 등이 1991년 회사를 나와 설립한 고급빌라 전문 건설사다. 삼성, LG 등 대기업 임원들을 비롯해 전지현, 비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상지리츠빌카일룸, 상지리츠빌 등 고급 빌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 강남지역에만 약 80단지, 1000여 세대의 고급빌라를 건축했다.


◇"3년 내 중국시장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 넘어설 것"

이날 인터뷰에서 한종희 대표는 "지난 몇 년 간 중국 고급빌라 시장에 진출을 여러번 도전했지만 '꽌시(관계)' 등의 이유로 잘 안됐다"며 "필룩스가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네트워크에 큰 기대를 걸고 중국 고급빌라 시장 진출을 다시 한 번 시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상지건설의 모회사가 된 필룩스는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기업이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해 필룩스광전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중국 내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필리핀 등에도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상지건설은 필룩스가 갖고 있는 중국 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중국 고급빌라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 꽌시가 중요한 중국 시장 특성상 필룩스의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대표는 "회사 내부적으로 중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고,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중국 시장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3년 내에 현재 회사의 매출만큼을 중국 시장에서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지건설은 매출액 191억 4900만 원, 영업이익 13억 9800만 원을 기록했다.

◇고급 상업건물·소형주거로 사업영역 확대 추진

한 대표는 필룩스에 인수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대표는 "주거와 조명은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상지건설의 고급빌라 디자인에 필룩스의 감성조명이 더해진다는 측면에서 큰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대주주가 바뀌었다고 해서 회사의 사업방향이나 비전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지건설은 기존 고급빌라 건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급 상업건물과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상지건설은 최근 몇차례 고급화된 상업건물을 건축해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여러 건축 시상식에서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상지건설이 건설한 대표적인 상업건물로는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상상마당 건물인 나비빌딩과 복합문화공간 옐로우스톤 등이 있다.

아울러 회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급화된 소형주거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소형주거란 고급 자재와 디자인,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오피스텔 등을 말한다. 한 대표는 "상업건물의 고급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젊은세대들에게 적합한 고급화된 소형주거 개발에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늘 해왔듯이 최고의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사업영역 확대, 해외 진출 등을 적극 추진해 상지건설을 비전있고 알찬 회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