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 "中·日 내년 수수료 인상 언급한 적 없어"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사진제공=블룸버그

비자카드코리아는 중국·일본도 내년부터 해외 수수료를 인상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비자카드코리아 관계자는 28일 "여신금융협회의 항의서한에 대해 그런 답변을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비자카드는 지난 5월 해외결제 수수료율을 1.0%에서 1.1%로 올리는 등 6개 항목의 수수료를 10월부터 인상한다고 국내 카드사에 통보했다. 이에 9개 카드사들은 공동명의로 비자카드코리아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서한에 담긴 내용은 일본과 중국은 수수료 인상에서 제외되고 한국에만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비자카드 코리아 측은 "각국마다 회계년도가 달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모든 국가에 동일한 변경시기를 적용하는것은 매우 어렵다"며 "국가별 수수료 책정전략에 대해 협의가 어렵지만 업계 우려를 반영해 수수료 인상시점을 2017년에 맞추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고 답변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2017년에 맞추겠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엔 1월1일로 맞추겠단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하지만 비자카드 코리아 측 답변에 일본이나 중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비자카드의 수수료 인상 방침은 완강한 분위기다. 이에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특히 수수료를 회원사들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지금 같은 방식은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나 일본의 사정과는 별개로 비자카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계약 구조의 문제"라면서 "일방적으로 수수료 같이 민감한 사안을 올리겠다고 통보해버리면 손을 쓸 수 없는 부분들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