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K푸드 열풍, 김 스낵이 이끈다

'국민 반찬'으로 사랑받았던 김이 해외에서 'K푸드' 열풍의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내수시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식품업체들도 김을 활용한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한국김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김 수출액은 2014년 2억7439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544만달러로 11%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김 수출액은 1억8002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수출이 빠르게 늘어 2014년 4525만달러에서 2015년 6642만달러로 46.8% 증가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구매품목에 조미 김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한국 김 사랑은 각별하다. 비타민A와 단백질, 칼슘이 풍부한데다 한국 김은 '고급'이미지가 강해 남녀노소에게 맛있는 웰빙스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시장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김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다수 나라가 김을 스낵으로 즐긴다는 점에서 김 스낵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두 주자는 CJ제일제당 (332,500원 ▼4,500 -1.34%)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비비고 김스낵'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 초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달콤한 '허니앤콘', 매운 '핫스파이시'맛을 추가했다. 매운맛을 선호하는 미국인을 겨냥한 미국 한정제품 '고추장맛'도 내놨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김스낵 매출액이 국내외를 합해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에서도 중국은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수출국이다.

대상 (21,750원 ▲250 +1.16%) 청정원은 지난 5월 출시한 '사브작 큐브 김스낵' 매출이 2개월 만에 초기 목표를 500% 초과하자 크게 고무됐다. 대상은 식감 개선을 위해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시행하는 등 1년여에 걸쳐 제품을 개발했다. 김에 아몬드, 멸치, 퀴노아, 참깨, 크랜베리, 쌀 등을 섞고 큐브 형태로 먹기 쉽게 만든 만큼 프리미엄 간식 시장을 노리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해외에서 김을 간식이나 술안주로 즐겨 찾는 것을 감안해 먹기 쉬운 큐브 형태의 김 스낵을 만들었다"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샘플링 및 입점 제안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제과업계에서 2위 위상을 자랑하는 오리온 (14,150원 ▼20 -0.14%)은 올해 창립 60주년 기념제품으로 김 스낵을 선보였다. '포카칩 구운김맛'은 국내 1위 생감자칩인 포카칩에 김의 감칠맛을 더한 제품.

오리온 관계자는 "이 제품은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야심작으로 세계적인 김 간식 트렌드를 감안해 현지 시장조사와 분석을 거쳐 출시됐다"며 "이 제품으로 중국을 비롯해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