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美 FOMC에 채권시장 호조…"韓금리 낮아질듯"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에 대해 매파적 입장을 보였으나 미국 국채 금리가 2주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며 채권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FOMC는 기준금리를 0.25~0.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으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등 매파적 입장을 나타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성명서에 '단기적인 경기하강 위험이 줄어들었다'는 문구가 삽입되며 경기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의도와는 달리 완화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의 주요 트리거인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 인상시기 지연 가능성을 높였다는 판단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효과가 아직 실물경제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다.

실제로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인상 확률은 28%에서 26%로 2%포인트 하락했다. 12월 인상확률도 49%에서 45%로 4%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국채 금리도 2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일대비 4.5bp 내린 1.516%에 마감했다.


최근 며칠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국내 채권시장도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채 3년물 금리는 1.9bp 하락한 1.203%를 기록했다. 지난 6일 기록한 사상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장기물도 하락세를 보였다. 10년물은 4.6bp 하락한 1.357%, 20년물은 5bp 내린 1.433%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있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만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평가다. 국채 채권시장 강세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의 경우 고용시장 회복과 물가상승 압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12월의 경우 브렉시트 협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을 하기는 쉽지 않다"며 "금리인상 지연으로 신흥국 중심의 채권시장 강세가 예상되며 국내에서도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온건한 금리인상 기조가 재확인되며 금리 상승 리스크가 완화됐다"며 "국내 2분기 성장률이 여전히 0%대에 머무르고 있고 개별소비세 종료 등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9~10월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은 유효한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금리인상 기대를 선반영한 수준의 채권 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금리상승시 대기매수세 유입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