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 중국이 미국 추월…급성장 배경은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어니스트펀드 '렌딧 차이나(Lendit China) 2016 참관 및 P2P 시장 관련 리포팅 컨퍼런스'에서 (왼쪽)서상훈 대표와 김주수 부대표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어니스트펀드 제공

중국 P2P금융이 지난해 미국을 추월하며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다.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P2P금융 시장 규모는 2007년 서비스 시작 이후 지난해 332억 달러(약 37조3931억원)로 미국의 시장 규모 232억 달러(약 26조1301억원)를 크게 추월했다. 올해 중국은 지난해의 2배 규모인 738억 달러(약 82조1209억원), 2020년까지 1278억달러(약 14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P2P금융 '어니스트펀드'는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렌딧 차이나(Lendit China) 2016 참관 및 P2P 시장 관련 리포팅 컨퍼런스'를 열고 중국 렌딧 콘퍼런스 참가 후기와 중국 P2P금융 현황과 시사점 등을 공유했다.

렌딧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P2P금융 산업 관련 콘퍼런스로 올해로 4년째 개최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와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등에서 1년에 3차례 열린다. 이번 렌딧 차이나는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진행됐다.

국내 P2P금융 시장 규모는 지난 6월 기준 1525억원으로 아직 작지만 지난 1년간 매월 48%씩 성장하는 등 그 속도가 가파르다. 국내 P2P금융 시장 규모는 총 누적대출액 기준 2013년 6월 20억원 규모로 시작, 지난해 12월 351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6월 현재 1525억원까지 급성장했다.


국내 P2P금융은 관련법이 마련돼 있지 않아 대부업을 자회사로 두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제도적 미비가 성장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정부가 P2P금융을 대안금융으로 인정하고 관련 법규를 빠르게 도입, 네거티브 방식 규제를 도입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의 P2P 급성장 배경에는 금융 환경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의 은행 대출고객은 전국민의 2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은행 대출 거절자에게 합법적으로 신용을 공급하는 대안금융인 '그림자금융'이 발전해왔다. 이 과정에서 P2P금융의 등장으로 그림자금융을 효율화·양성화하면서 제2의 대안금융으로 주목받게 됐다.

중국 정부도 P2P금융의 순기능을 인정, 새로운 금융 유통방식으로 인식하고 관련 법안 마련과 함께 네거티브 규제를 도입했다. P2P금융 성장은 촉진하되 금융 투명성을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이나 불법 유사수신 행위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중국의 P2P금융은 급성장과 동시에 비례적으로 부실도 증가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신용평가 모델을 정교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국민 절대다수는 신용정보가 없거나 부족한 사람들(No File, Thin File)로 비금융 데이터 즉, 바이두 검색내역, 알리페이 결제내역, 알리바바 판매내역, 휴대폰 사용내역 등을 활용했다. 비금융 데이터 활용으로 운영비용, 모객비용, 대손비용을 모두 낮춰 경쟁력 있는 대출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어 중국 P2P금융은 자산관리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예컨대 이렌다이(Yirendai)는 중국 최초로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한 P2P금융업체로 통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모펀드, 보험기관들과 연계해 중국 P2P투자 및 해외 시장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금융위원회가 10월 중 P2P금융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인 만큼 중국 P2P 성장 사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어니스트펀드는 데이터 기반의 사업개발 및 서비스개발을 지속해 중장기적으로 종합자산관리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