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고객님들, 한번 와보세요" 2030 잡기 나선 호텔들

호텔 업계가 미래 고객인 2030 세대 잡기에 나섰다. 그동안 호텔의 주 고객층이 아니었던 사회 초년생들의 호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이 추세를 반영해 호텔의 잠재적 고객들을 늘리겠다는 목표로, 국내 특급 호텔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이들을 사로잡을만한 패키지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글래드호텔은 지난 1일부터 미국 프레그런스 바디케어 브랜드인 '바디판타지'와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글래드 레이디스 파티(GLAD Ladies Party)'라는 이름이 붙은 이 패키지는 철저히 젊은 여성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으며, 3인용으로 출시됐다. 비용을 더 내면 인원 추가도 가능하다.

10만원 후반대의 이 상품은 호텔 1박, 와인 1병, 바디향수 3개를 제공한다. 일반 객실인 '점보 트윈 룸'에서 머물 수도 있지만, 조리까지 가능한 '글래드 하우스 룸'에서도 머물 수 있다는 것이 이 패키지의 장점. 음식을 직접 조리할 수도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앰배서더 호텔 그룹이 출시해 오는 9월16일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2030 전용 연간 멤버십 '아이엠(I AM)'도 젊은 고객층의 구미를 당길만한 구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17만9000원에 호텔 2박, 레스토랑 3만원 이용권 2매, 주류 무료 반입권 1매를 제공하는 패키지다.

이외에도 여름을 맞아 앰배서더 호텔 그룹은 신규 가입 고객에게 화장품 브랜드 '반트 36.5(VANT 36.5)'의 여행용 세트를 선물하기로 했다. 1만4000원 상당의 이 세트는 샴푸, 린스, 바디 클렌저, 바디로션으로 구성돼있다. 호텔에서 멤버십을 가입할 때 받거나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뒤 호텔 방문 시 수령할 수 있다.


호텔 측 관계자는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뿐만 아니라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등 전국에 있는 계열 호텔을 이용할 때 객실 10%, 레스토랑 및 바 2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중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2030 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기 위해 내놓은 상품"이라고 밝혔다.

앰배서더 호텔 그룹이 여름을 맞아 오는 9월16일까지 '아이 엠(I AM)' 패키지를 구매할 경우 함께 제공하는 여행용 선물 세트. /사진제공=앰배서더 호텔 그룹

이렇게 과거에는 호텔이 단순히 상류층의 숙박이나 식사를 위한 시설이었다면, 지금은 2030 젊은이들의 '작은 사치'를 위한 공간이 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돈을 벌어도 시간이 없고, 스트레스가 많은 지금의 젊은이들이 해외여행 대신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

실제로 제주 켄싱턴 호텔의 경우 지난 6월 93%의 투숙률을 달성해 오픈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여기에는 이 호텔의 인피니티풀(가장자리가 보이지 않는 수영장) 사진이 2030 사이에서 SNS를 통해 화제가 된 것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데일리호텔, 세일투나잇 등 호텔 O2O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젊은 층의 호텔에 대한 접근성이 이전에 비해 높아진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데일리호텔 관계자는 "아무래도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다보니 2030 세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이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