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재밍' 기술로 北 전파교란 막는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정부가 북한의 전파교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전파교란 신호 자체를 차단하는 '항재밍(Anti-jamming)' 기술을 개발한다. 북한이 쏘아 올린 전파교란 신호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상시 감시시스템도 구축한다.

정부는 29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85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파교란 대응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북한은 지난 2010년부터 총 4차례에 걸쳐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전파교란을 시도한 바 있다. 전파교란은 특정 서비스에 이용되는 주파수 대역에 높은 세기의 주파수 신호를 송출하기 때문에 항공기나 항만 등에서 혼선 등을 유발한다.

정부는 GPS 등의 전파를 사용하는 각종 분야에 대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분야별로 상시 감시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전파교란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하하기 위해 이를 차단하는 항재밍 기술과 전파교란원 정밀탐지 기술 등을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항재밍이란 전파교란을 뜻하는 '재밍(jamming)'의 반대말로 상대방이 발사하는 전파교란 신호를 차단하는 일종의 보호 기술이다.

또 전파교란이 발생할 경우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위기 단계별로 현장 대응매뉴얼 마련과 함께 실제 위기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도 주기적으로 실시해 실전감각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종합기술지원센터와 같은 전파교란 대응을 위한 전문시설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UN 등 국제기구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한의 전파교란 시도를 무력화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광범위한 전파교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계획을 마련했다"며 "그 어떤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