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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상사는 나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금융부장 |입력 : 2016.07.30 07:27|조회 : 1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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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후배가 진지한 표정으로 “할 말 있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100이면 100 그만 둔다는 얘기다. 회사를 그만둘 수는 있다. 예컨대 한 후배는 더 나이 들기 전에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가서 여행을 해보고 싶다며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이런 경우엔 사직을 재고해보라고 권하기 어렵다. 문제는 일 잘하던 후배가 “일이 적성과 맞지 않는다”거나 “내가 일을 너무 못하는 것 같아 다른 일을 찾고 싶다”며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경우다. 일을 잘하고 있는데 왜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할까 궁금해하며 대화하다 보면 내가 부서장으로서 후배가 하는 일에 대해 너무 피드백이 없었나 하는 반성이 든다.
회사 상사는 나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반응을 알고 싶어 한다. 긍정적인 반응이면 좋겠지만 부정적인 반응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연예인들에게 무서운 것은 악플이 아니라 무플이라고 하지 않나. 문제는 아무리 보스라 하더라도 부하 직원에게 피드백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일단 일을 잘하고 있으면 피드백을 할 필요를 못 느낀다. 그저 지나가는 말로 “이번 일 잘했어” 한번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부하 직원 입장에선 뭐를 잘했는지, 그래서 상사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보상은 뭔지 궁금하지만 상사는 시시콜콜 얘기하는게 쑥스럽다.

반면 부하 직원이 일을 못하고 있을 땐 못한다고 솔직히 말하기가 껄끄럽다. 부하 직원이 자신의 지적질이나 비판에 화를 내거나 원망을 품을까 부담스러운 것이다. 최근엔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평가하는 상향식 평가가 늘어난 데다 말을 잘못했다간 성희롱이나 모욕적 발언이라고 매도될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칼럼리스트 수 셸렌바거에 따르면 한 유틸리티 업체의 임원은 부하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많이 해주느니 차라리 수면마취 없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게 낫다고 말했다고 한다.

셸렌바거는 ‘보스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끙끙대는 부하 직원과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부하 직원이 상처 받겠지’라는 생각으로 입을 닫는 상사 사이에서 열쇠는 부하 직원이 쥐고 있다며 상사의 피드백을 현명하게 이끌어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해도 상처 받거나 원망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에 이 일을 진행하면서 좀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거나 “제가 요즘 슬럼프인지 일에 진척이 없는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라고 묻는 식이다. 자신에게 어려움이 있다고 먼저 털어놓으면 상사도 솔직하게 말하기가 쉬워진다.

둘째, 자신이 일하는 방식에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인정한다. “팀장님이라면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하실까요”라든가 “이번 일을 잘하고 싶은데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물어보면 그간 성과에 대한 상사의 평가와 앞으로 방향에 대해서까지 함께 들을 수 있다. 셋째, 자신의 관심사를 팀이나 부서, 회사의 목적과 연결시킨다. “이번에 우리 팀 목표가 OO인데 제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어떤 상사는 부하 직원이 이렇게 물어와도 “잘하고 있는데 왜 그래”라며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지 않거나 “연말 되면 의례 성과 평가할텐데 그 때 보자고”라고 넘어갈 수도 있다. 이럴 땐 “제가 OO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부장님 조언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라며 과거에 들었던 구체적인 피드백에 감사를 표하며 최근 업무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는 방법이 있다.

기껏 용기를 내어 피드백을 구했더니 “당신 정말 일을 엉망으로 하고 있어. 조심하는게 좋을 거야”라는 식의 비열하고 인격 모독적 반응을 얻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때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렇게 말씀하시기 어려우셨을 텐데 솔직하게 평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못된 상사도 사람이라면 그 다음부터는 말을 조심할 것이다.

상사가 정말 말이 없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일에 대해 다른 부서나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어떤지 물어보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상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전달하는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게 되기 때문에 부하 직원이 어떤 말을 들어도 자신은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을 놓게 된다.

지금까지 “할 말이 있어요”라고 찾아온 후배 중에 이런 식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조언이나 의견을 물어본 후배는 없었다. 혼자 끙끙 앓다가 ‘나는 이 일과 맞지 않아’라고 혼자 결론 낸 뒤에야 “할 말 있다”며 찾아온다. 윗사람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이야’라는 생각이 들 때에야 대화할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윗사람이 어려운 만큼 윗사람도 아랫사람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문제가 곪아 터지기 전에 상사와 좀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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