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평생 잘못 지고 살겠다"… 日넥슨 등기이사 사임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NXC 대표)가 진경준 검사장 뇌물 제공 의혹과 관련 공식 사과하고 넥슨 일본법인의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김 창업주는 29일 오전 발표한 사과문에서 "분노와 좌절을 느끼셨을 국민들, 넥슨의 오늘을 만들어주신 고객, 주주여러분과 임직원 여러분, 저는 사적 관계 속에서 공적인 최소한의 룰을 망각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이날 진 검사장을 김 창업주에게 9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한 데 따른 공식 사과다. 김 창업주는 "너무 죄송해 말씀을 드리기조차 조심스럽다"며 "법의 판단과 별개로 저는 평생 이번 잘못을 지고 살아가겠다"며 "오늘부로 넥슨의 등기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말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이날 김 창업주와 이도화 이사가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넥슨 지주회사인 NXC 이사를 겸임하던 이 이사는 넥슨 초창기 멤버로 재무 관련 업무를 도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일본법인은 "이 이사는 이번 검찰 수사와 관련해 아무런 혐의를 받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창업주와 이 이사가 사임하면서 넥슨 일본법인 등기이사는 오웬 마호니 CEO, 우에무라 시로우 CFO,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 등 3명으로 줄었다.

다만 김 대표의 NXC 대표직과 지분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일본법인은 "NXC는 당사 최대주주이지만,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며 "당사는 최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체제로 경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