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電, 3년 만에 155만원 터치…목표가 일제히 ↑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가 3년여 만에 장중 155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린 것과 재개된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2.12%(3만2000원) 상승한 15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 때 155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6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중 155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6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11개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175만5000원으로 하루 사이 3.1% 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세트부분의 판매 호조, 메모리 및 패널가격 상승에 따른 DS(반도체·부품)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상향한다"며 "현 주가에서 삼성전자 매수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이날 목표주가를 대거 조정한 것은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부문별 실적이 전일 삼성전자의 기업설명회를 통해 확인돼서다. 2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IM(IT·모바일) 부문과 CE(소비자가전)이 영업이익 5조3500억원을 달성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을 이끌었던 세트(IM·CE)부문 보다는 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 부분의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일부 증권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영업이익(8조1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8조5000억원으로 추정돼 전분기대비 증익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3분기는 부품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전분기 34%에서 45%까지 확대되며 세트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 하락을 상쇄하는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날부터 진행된 4회차 자사주 매입·소각과 중간배당(주당 1000원) 실시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28일까지 1조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우선주 포함)을 실시할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 첫날 삼성전자는 주당 평균 154만4400원에 보통주 9900주를 매입했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3.32%에 해당하는 양이다. 증권가는 자사주 매입 이후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이미 주가가 연초보다 28% 상승해 주가가 박스권을 맴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빠르게 상승했고, 2013년 주가 전고점에 근접했다는 점 때문에 당분간 주가가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