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악취소동' 당시 아황산가스 농도 7배↑

머니투데이

이슈팀 진은혜 기자

아황산가스가 울산 악취 소동의 원인으로 지목됐다./사진=뉴시스

23일 울산에서 원인불명의 악취로 신고가 빗발쳤던 당시 유독성 기체인 아황산가스(SO2) 농도가 7배가량 증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에 따르면 29일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3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석유화학단지와 인접한 남구 야음동 대기측정망에 측정된 아황산가스 농도가 시간당 0.034~0.054ppm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울산지역 아황산가스 연평균 농도 0.007ppm와 비교해 최대 7.7배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울산 악취 소동의 주범이 아황산가스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23일 오후 2시부터 7시 사이 울산 남구 야음동·선암동·부곡동 등지에서 울산시와 소방본부에 "기름 냄새가 난다",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등 악취 관련 신고가 34건 접수됐었다.

산성비의 원인물질 중 하나인 아황산가스는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무색 기체로 인체의 점막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이다. 아황산가스는 석유화학공단 기업체에서 대부분 발생하며 유독성 대기오염 물질이기 때문에 환경부의 규제를 받는다.

온산공단을 비롯해 대기오염 물질을 내뿜는 석유화학공장이 밀집한 울산의 아황산가스 환경기준은 시간당 평균 0.12ppm이다. 공해가 심한 지역이라 우리나라 기준치인 0.15ppm보다 강하게 규제하는 편이다.

한편 부산과 울산에서 악취, 가스냄새 관련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는 소동이 벌어지자 정부 부처와 울산시, 부산시 등 8개 기관이 전문가 22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꾸려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합동조사단은 28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산의 경우 부취제 유출, 울산은 공단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을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조사단은 8월 2일 2차 전체 회의를 열고 냄새의 원인을 최종적으로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