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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소리랑 가장 비슷한 악기 비올라, 정말 매력적"

평창대관령음악제 첫 참가한 비올리스트 박경민, 독주곡 '고독'으로 한국 초연

머니투데이 평창(강원)=박다해 기자 |입력 : 2016.07.31 13:54|조회 : 6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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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리스트 박경민은 올해 첫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참가해 작곡가 백승완의 '고독'을 한국 초연을 선보였다. /사진제공=평창대관령음악제
비올리스트 박경민은 올해 첫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참가해 작곡가 백승완의 '고독'을 한국 초연을 선보였다. /사진제공=평창대관령음악제

"처음 참가한 음악제에서 첫 연주가 독주다 보니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어요. 공연이 끝나고 작곡가 분과 통화했는데 원곡보다 훨씬 잘해줬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 '저명연주가시리즈' 첫 무대를 마친 비올리스트 박경민(26), 29일 만난 그는 여느 또래 20대처럼 환하게 웃으며 수줍게 첫 연주 소감을 밝혔다. 독주로 600명의 관객을 숨죽이게 만들었던 카리스마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명화 예술감독으로부터 연주제의가 들어왔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연주된 적이 없는 백승완 작곡가의 '고독'이란 곡이었다. 악보를 처음 받았을 땐 갸우뚱했다. '고독'이란 주제가 잘 와닿지 않았던 것. 결국 그는 작곡가의 연락처를 물어 직접 대화했다.

"작곡가분께서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고독'만이 아니고 복합적인 감정이라고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예를 들어 사람이 대인관계에 있어서 상황에 따라 이쪽도, 저쪽도 모두 맞춰야 할 때 그 사이에서 느끼는 자괴감,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외로움 등을 모두 가리킨다고 하셨어요. 대화를 하니까 왜 이렇게 작곡하셨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박경민은 어린 시절 홀로 유학을 떠났던 경험을 '고독'에 온전히 녹여냈다고 했다. /사진제공=평창대관령음악제
박경민은 어린 시절 홀로 유학을 떠났던 경험을 '고독'에 온전히 녹여냈다고 했다. /사진제공=평창대관령음악제

만 12살 어린 나이에 혼자서 비엔나로 유학을 떠났던 경험 때문인지, 그는 유독 '고독'이란 감정이 잘 이해가 된다고 했다.

가족도, 친척도 없는 곳이었다. 독일어는 단 한마디도 할 줄 몰랐다. 현지에 거주하던 한 한국인 가정에 머물면서 비엔나 국립음대 예비 학생 과정 시험을 준비했고, 동시에 김나지움을 다니면서 독일어를 배웠다.

"예비 학생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3개월 정도였는데 그 기간 내내 밤마다 울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견뎠는지도 모르겠어요. 갑작스러운 유학이었고 사실 제 의지가 아니었거든요. 부모님이 클래식 음악은 유럽에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뜻이 확고하셨죠. 첫 3개월은 벙어리처럼 지냈는데 다행히 음악학교에서 친구들을 사귀면서 적응해 나갔죠."

박경민은 "제가 음악 공부하러 왔는지 인생 공부하러 왔는지 1년에 1번씩 고비가 오곤 했다"면서도 "어렸을 때 힘든 경험을 하니까 지금은 어려운 게 없다. 오히려 내공이 단단하게 쌓인 느낌"이라며 웃었다.

비올라는 사실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 다른 현악기에 비해 크게 주목받는 악기는 아니다. 비올라 독주곡들은 손에 꼽을 정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경우도 드물다. 박경민도 처음엔 바이올린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하지만 유독 쨍한 느낌이 드는 바이올린 소리가 듣기 힘들었다고 했다.

28일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 개막공연서 백승완의 '고독'으로 독주를 선보이는 박경민/사진제공=평창대관령음악제
28일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 개막공연서 백승완의 '고독'으로 독주를 선보이는 박경민/사진제공=평창대관령음악제

"처음 바이올린을 배울 때 비올리스트였던 조성구 선생님께 배웠어요. 귀가 아프다고 했더니 비올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떠냐고 하시더라고요. '사람 목소리랑 제일 비슷한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설명해주시면서요."

그는 "비올라는 절대 쉬운 악기가 아니예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바이올린과 첼로 사이의 어중간한 소리를 내다 보니 정말 "잘 해야" 한다는 것. 소리를 내거나 음정을 표현하는 기술적인 면에서도 결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비올라만의 따뜻하고 깊은 소리가 있죠. 때론 쇳소리처럼 거친 소리도 내고 굉장히 다양한 소리가 나요. 일단 확실한 건 중저음인 제 목소리랑 되게 비슷하다는 거죠."

비올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담뿍 담긴 그였다. 박경민은 평창대관령음악제를 마무리 한 뒤 바로 스페인에서 열리는 또 다른 축제로 향한다. 내년 대관령음악제에도 초청됐다.

"바다보다 산을 좋아해서 그런지 평창이 정말 좋아요. 무엇보다 좋은 음악가들을 여럿 만나 많이 배우고 있어요. 한국 관객분들도 자주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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