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총학 "소통상실 공권력 투입 학교 강력 규탄"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30일 오후 이화여대 본관 모습. /뉴스1 DB

고졸 출신 직장인 등을 위한 단과대 설립 등 정책에 반대하는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가 30일 오후 벌어진 경찰력 투입을 두고 학교 측을 강력 규탄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5시쯤 총학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화여대 학내에 경찰 1600명이 투입돼 농성을 하며 평화 시위 중인 이화인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학생들 요구에 경력으로 폭력진압한 학교본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교육부의 '평생 교육단과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발하며 28일부터 본관건물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학교가 수많은 이화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코어사업 프라임 사업을 강행해 강력 규탄한 적이 있다"며 "또다시 교육부가 추진하는 지원사업을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학교의 불통과 통보에 수많은 학생들이 분노했고, 학교 중앙운영위원회를 비롯한 수많은 자발적인 이화인들이 이를 반대하기 위해 본관에 모였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28일 오후 2시 '미래라이프대학' 신설과 관련해 학칙 개정안이 심의될 본관으로 모여들었다. 학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들이 교수와 평의원들을 감금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학생들은 "현장에서 화장실을 가고 외부와 연락을 취하는 등의 기본적인 행위가 제한되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다.

이들은 "30일 오후 12시에 최경희 총장이 직접 방문한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돌아온건 대규모 경력이었다"며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학생들이 폭력적으로 이끌려 나가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감금된 교수와 직원들이 112와 119에 17차례 구조 요청을 했지만 학생들은 진입조차 차단한 채 도를 넘는 행위를 지속했다"며 "경력 투입 때 경찰에 학생들의 안전과 보호를 최대한 부탁하고 학생들의 연행은 금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학교 관계자는 "처음 사태를 주도했던 총학은 과격하게 시위를 주도하는 다른 세력에 의해 무력화되고 시위대의 대표성을 상실해 학교와의 대화 창구가 없어졌다"며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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