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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직도 메달 색깔 구분해 응원합니까?

<15> '지옥훈련' 마친 선수들이 펼칠 '즐거운 경기'를 기대하며

신혜선의 쿨투라4.0 머니투데이 신혜선 문화부장 |입력 : 2016.08.06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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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직도 메달 색깔 구분해 응원합니까?
올봄 한 특강에서 서거원 대한양궁협회 전무가 강의한 ‘대한민국 양궁 이야기’가 떠오른다. “양궁과 가장 비슷한 운동 경기가 뭘까요?” 이 질문에 가장 먼저 나온 답은 “사격”이었다. 선수가 일정 거리에서 과녁을 향해 쏘는 행위, 과녁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기록경기’이니 참석자 모두 정답일 거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는 1990년 이전에만 해당하는 정답이다. 서 전무는 “더는 양궁은 기록경기가 아니니 사격하고 비교할 게 못 된다”며 “외부에서 바람의 영향을 받고,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이 필요하니 차라리 골프와 비슷하다고 보는 게 더 맞다”는 의견을 냈다. 골프는 이번 ‘리우데자이네이루(리우) 올림픽’에서 공식 종목이 됐다. 112년 만이다.

올림픽 양궁 규칙의 변천사가 한국 입장에서 ‘흑역사’인 건 과장이 아니다. 서 전무도 “이번 리우 올림픽까지 포함하면 양궁은 무려 8번이나 규칙이 바뀐 건데 실은 모두 다 한국 선수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번 올림픽에서 단체전은 그나마 누적점수로 메달을 가렸는데, 이번엔 단체전마저도 ‘세트제’로 바뀌었다.

강의를 들으며 한국 양궁에 대한 자부심이 새삼스럽게 생겼지만, 한편으론 걱정됐다. 전교에서 꼴찌 하다가 몇백 등 안으로 들어오는 일은 차라리 쉽다. 전교 5등 하는 학생이 2, 3등 하고, 1등 하는 학생이 1등을 지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양궁이 그렇다. ‘이번만은 메달을 따자’가 아니라 ‘전 경기 금메달 석권’이 목표인 선수들이 받을 심적 부담을 어디다 비교할까.

“아시아선수권 대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녀 개인전 단체전, 즉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석권한 기록이 있는데 올림픽만 없다는 거죠. 선수들 부담이 엄청날 겁니다.”

한국팀 전체 금메달 목표는 10개, 종합 10위권 진입이다. 양궁 남녀 선수들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면 10개 금메달 중 4개를 양궁에서 획득하게 된다. 한 종목에서 6명의 선수가 4개의 금메달을 따다니.

한국 양궁이 어려운 이유는 또 있다.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16강에 오른 국가 중 한국인이 감독이나 코치인 국가는 14개국이었다고 한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양상은 비슷할 듯하다. 양궁 종목 출전 50개국 중 25~30명의 지도자가 한국 선수 출신이라는 추정이다.

“감독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석했을 때였어요. 함께 하던 선수가 타국 지도자가 됐는데, 탈락했음에도 한국팀 응원하고 간다고 인사 왔더라고요. 그 기분, 진짜 모를 겁니다.” 서 전무는 “한국 양궁이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는 증거는 비단 메달만이 아니다”라며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맞는 말인데, 한편으로는 부담이다. 우리가 배출한 선수가 다른 나라의 양궁 수준을 높이며 우리를 압박하니 말이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204명의 ‘태능촌 선수’들이 어떤 지옥 훈련을 했을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양궁의 경우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400미터 트랙 40바퀴를 정해진 시간 안에 들어온다거나, 담력을 키우기 위해 번지점프나 UDT(특수부대)가 하는 훈련은 기본이라고 한다. 다른 종목이라고 다를까.

6일(한국 시간) 리우 올림픽 성화가 점화된다. 개인적으로는 양궁 외에도 탁구와 핸드볼 경기를 좋아한다. 축구의 고장인 브라질 때문인지, 맨발로 축구연습을 하는 브라질 어린이가 TV에 자주 나왔다. 암, 유럽의 예술 축구도 챙겨 봐야지.

긴장되겠지만 경기를 즐기며, 페어플레이 하는 선수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그리고 지난 올림픽보다 더 많은 은·동메달이 나오길 바란다. 스포츠의 성장 지표를 금메달 개수만으로 한정하는 시각을 버리자. 여러 종목에서 다양한 색깔의 메달이 나오고 비록 메달을 못 따도 4강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더 많아지는 게 한국 스포츠의 건강한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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