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가율 한달새 9% 상승? 알고 봤더니…

경기 의정부 아일랜드캐슬. /사진=지지옥션

부동산 경매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최근 한달새 9%나 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은 74.5%로 전월(65.8%)보다 8.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다. 경매 낙찰가율은 월별로 △1월 66.8% △2월 70.9% △3월 71.9% △4월 73.0% △5월 72.6% 등으로 나타났다.


한달 새 무려 9% 가까이 상승한 것은 6월에 낙찰된 한 특정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이 현저히 낮았기 때문. 일종의 '기저효과'인 셈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7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한 경기 의정부 복합리조트 '아일랜드캐슬'이 6번의 경매집행 끝에 낙찰됐다"며 "낙찰가율이 10%대로 6월 전체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물건을 제외할 경우 6월 경매 낙찰가율은 70% 중반 수준으로 상승한다"며 "이를 염두에 두고 현재 경매 시장을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캐슬은 △콘도 △호텔 △워터파크 등 연면적 12만 2000여㎡의 도심형 복합 리조트로 2009년 11월 준공됐다. 하지만 그동안 복잡한 채권·채무 갈등으로 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감정가 2616억원으로 경매에 나왔으나 유찰을 거듭하면서 입찰 최저가는 6분 1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 6월 어퍼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가 이 리조트를 441억1000만원에 낙찰 받았다. 낙찰가율은 16.9%다.

새주인을 찾은 아일랜드캐슬은 캠프레드클라우드 등 미군공여지와 함께 의정부시 관광산업 발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정부시는 그동안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공을 들였으나 아일랜드캐슬이 수년째 주인을 찾지 못해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다.

지난달 상업시설 낙찰가율은 전월(49.5%)보다 23.6포인트 상승한 73.1%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최고치다. 상업시설 낙찰가율은 월별로 △1월 50.8% △2월 63.9% △3월 67.3% △4월 67.2% △5월 65.2% 등으로 나타났다.

이창동 연구원은 "지난달 상업시설 경매 낙찰가율이 큰폭으로 상승했다"며 "아일랜드캐슬의 영향을 벗어난 것과 상업시설 경매 인기 상승이 같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도 연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월별로 △1월 84.2% △2월 84.8% △3월 85.8% △4월 87.6% △5월 86.6% △6월 87.9% △7월 88.1%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