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일가, 시총 3조 '편의점 갑부' 탄생

편의점 'CU' 사업 호조로 BGF 리테일 시가총액이 5조원에 달하고 홍석조 회장 일가 보유주식 가치도 3조원에 육박해 '편의점 갑부'가 탄생하게 됐다.

8일 BGF리테일 주가는 20만500원에 마감해 시가 총액은 4조967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5월19일 상장 당시 5만5200원, 1조3601억원이었던 주가와 시총이 2년여 만에 4배 가까이 뛴 셈이다.


이에 따라 BGF리테일 지분 34.8%를 보유한 최대주주 홍 회장은 이날 종가기준 보유주식 총액이 1조7290억원을 기록했다. 홍 회장과 장남 홍정국 전무 등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한 특수관계인 보유지분(58.4%) 가치는 2조9000억원에 달한다.

홍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부인 홍라희 여사의 동생인데, 맏형 홍석현 중앙미디어그룹 회장(7.13%)과 막내 여동생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6.45%)도 BGF리테일의 2, 3대 주주다.

홍 회장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주식부자 9위로 훌쩍 뛰어 올랐다.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오너일가 4명,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BGF리테일은 1994년 보광훼미리마트 법인을 세운 이래 2012년까지 훼미리마트 사명을 편의점 사업에 사용하는 등 일본 편의점 기업 훼미리마트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상장 직전까지 일본 훼미리마트는 지분이 25%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하지만 BGF리테일 측의 자체 사업 노하우가 쌓이고, 점포개설 등 운영방향과 관련해 이견이 생기며 사실상 상장을 통한 '지분정리'를 단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5년 1001개 매장을 공격적으로 출점하고 30% 가까운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2014년 상장 이래 편의점 사업 성장으로 BGF리테일 주가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후 1년도 채 안된 지난해 3월 주가가 처음 10만을 넘었고 같은해 7월 20만원 벽도 돌파했다.

BGF리테일의 주가상승은 실적호전에 힘입은 것이다. 1-2인 가구 증가 등에 힘입어 BGF리테일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한 1조2724억원, 영업이익은 22.1% 증가한 62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BGF리테일이 올해 매출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홍 회장이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지분정리라는 결단을 내린 후 내실 있게 기업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편의점 사업이 상당기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여 지분가치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