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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전 오늘…'남성→여성' 국내 1호 성전환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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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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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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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오늘] 20대 청년 조기철씨, 적십자병원서 수술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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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전 오늘…'남성→여성' 국내 1호 성전환 수술
1955년 8월13일 오후 2시쯤 서울 적십자병원에 20대 청년이 입원했다. 두 시간여 동안 이어진 수술이 끝난 후 그는 남자 병실이 아닌 여자 병실로 옮겨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조기철씨였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그는 보름간의 병원 생활을 끝낸 후 곧장 동화백화점 2층에 있는 미장원을 찾았다. 머리를 다듬고 난생 처음 파마도 했다.

조씨는 립스틱을 바른 빨간 입술 사이로 흰 이를 드러내며 시종일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당시 언론들은 그의 모습을 두고 "처녀다운 한줄기 수줍음을 감추고 있었다", "파마로 더욱 이뻐보이는 자기의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면서 몹시 만족한 듯 (웃었다)"고 전했다. 모여든 취재진들은 이런 그의 모습을 연신 카메라에 담았다. "조군! 아니 조양!" 물론 당장 조씨를 부르는 호칭은 혼란스러웠다.

1950년대 당시 '성전환'은 해외토픽에서나 나올 법한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이슈였다. 성전환을 고민하는 사람은 정신·심리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고 치료를 권하는게 당연한 시대였다. 일종의 병이었던 것이다.

모 신문에선 성전환을 고민하는 한 남성에게 "남성과 흡사한 성격과 외모를 가진 여성을 찾아 교제해 보라", "자꾸만 여성을 대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동성애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서 '신체발부수지부모'(신체 모발과 피부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라는 고정 관념을 깨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때문에 성전환 수술을 했다 하더라도 바뀐 성별은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1990년 6월29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 전환자에 대해 성별 정정을 허가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청주지방법원이 성전환 수술을 받은 윤모씨에 대해 호적상 성별 정정을 허가한 것이다.

물론 모든 성전환자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의학·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었다. 성별을 바꿀 수 있게 된 윤씨는 외모만 남성이었을 뿐 성염색체 이상증으로 모든 신체구조가 여성으로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정정이 가능했다.

'성전환자'를 둘러싼 논란은 이후로도 계속 이어졌다. 수십년이 지나도록 사회는 이들을 '틀린 사람'으로 규정하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01년 하리수가 연예계에 데뷔하면서부터다. 하리수는 광고·예능·가수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갔고 곳곳에서 용기있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에 대한 거부감도 점차 줄어들었다.

결국 법원도 사회 흐름에 맞춰 변해갔다. 2006년 6월 대법원은 '존엄성, 행복 추구, 인간다운 삶에 대한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며 성전환자가 호적상 성별을 바꿀 수 있게 하라고 판결했다. 국내에서 첫 성전환자가 나온 지 51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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