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손연재 "스스로에게 100점 주고 싶어요"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에 밀려 아쉽게 4위를 기록한 손연재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2016.8.21/사진=뉴스1

"제가 주는 점수이니 스스로에게 100점을 주고 싶어요."

손연재(22·연세대)가 미세한 점수 차이로 한국 사상 첫 올림픽 리듬체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그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후련하다. 만족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연재는 21일 새벽(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최종 합계 72.898점을 얻으며 4위에 올랐다. 동메달을 딴 간나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의 73.583점과 불과 0.685점차였다.

손연재는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결선에 선보인 본인의 연기에 대해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손연재는 "예선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오늘은 완벽했다"고 말했다.

실제 손연재는 종목별로는 10명 선수 중 △후프 3위 △볼 4위 △곤봉 3위 △리본 4위에 오르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2012 런던올림픽 5위 성적보다 1계단 올라냈다.

손연재는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으나 자부할 수 있는 것은 조금 느려도 계속해서 노력해왔고 발전해왔다는 점"이라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금메달을 딴 뒤 슬럼프를 겪으며 은퇴도 고려했던 것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손연재는 "많이 힘들었는데 끝까지 놓지 않고 잡아주신 부모님과 주변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올림픽에 온 것은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선 "일단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죽기살기로 준비했다"며 "올림픽 이후는 천천히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그간 마음에 부담감이 너무 무거워서 평범하게 지내고 싶다"며 "한국인처럼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