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박종면칼럼]대우조선과 우리은행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본지 대표 |입력 : 2016.08.22 04:31
폰트크기
기사공유
대우조선해양. IMF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2000년 KDB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서별관회의’를 거쳐 투입된 4조2000억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7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여전히 거액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조9000억원, 올 2분기에도 4236억원의 적자를 내고 말았다. 대우조선의 경영이 정상화되려면 앞으로 누적 기준 10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고도 여전히 장래를 기약할 수 없는 대우조선이지만 주인을 찾아 제대로 된 회사가 될 기회가 없지는 않았다.

2008년 조선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 대우조선 매각작업이 이뤄졌고 6조3000억원을 써낸 한화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말았다. 한화가 대금분납을 요청했고 산업은행이 이를 거부해 매각은 무산되고 말았다. 역시 기업구조조정은 타이밍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조금만 서둘러 대우조선의 주인 찾기를 시작했다면 지금과 같은 불행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은행. 역시 IMF 외환위기로 상업·한일은행이 경영위기에 내몰리자 공적자금이 투입돼 정부은행으로 바뀌었다. 총 12조8000억원이 투입됐고 계열사 매각과 배당으로 투입된 자금 중 64.1%를 회수했다. 현재 정부가 보유한 지분 51%를 주당 1만2980원의 가격에만 팔면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게 된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1만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7조원 넘는 자금이 투입되고도 회생 여부가 불확실한 대우조선과 달리 우리은행은 아주 우량한 기업이다. 시중은행 중 대기업 거래 비중이 제일 큰 은행이고 조선과 해운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는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에만 750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5% 늘어난 실적이다. 우리은행은 연간으로는 최대 1조5000억원의 순익이 기대된다.

원래 대우조선처럼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기업이었고 정부가 그동안 줄곧 CEO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했음에도 어떻게 해서 우리은행은 우량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물론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업황의 차이다. 조선업은 대우조선만이 아니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들도 모두 어렵다. 이에 비해 은행업은 이런저런 악재 속에서도 잘 버텨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은행의 양호한 경영성과가 공짜로 주어진 것은 아니다. 과거 우리은행은 조선과 해운업에 대한 여신이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은 오래전 조선·해운업의 불황을 예상하고 소리 내지 않고 관련 여신을 줄여왔다. 덕분에 지금의 조선·해운업 대불황의 파고에서 비켜서게 된 것이다.

전임 이종휘·이순우 행장과 현직인 이광구 행장이 여신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면 우리은행은 지금 거액의 부실 늪에 빠진 NH농협은행처럼 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지분매각은커녕 대우조선처럼 또다시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을 수도 있다.

우리은행은 대우조선처럼 정부가 CEO 인사권을 행사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제대로 된 은행장들을 뽑았다. 이에 비해 대우조선은 남상태·고재호·정성립 등 전·현직 CEO 3명이 모두 횡령과 배임혐의로 구속됐거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4차례 매각작업이 진행돼 모두 실패하고 말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실적이 좋아 다시 한 번 매각을 추진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최종 선택은 정부의 손에 달려있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대우조선의 슬픈 이야기가 우리은행에선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