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重 오르면 웃는 KCC…본업도 탄탄

범현대가 기업이면서 삼성그룹과 범현대 주요 계열사 주식부자인 KCC (244,000원 ▼2,000 -0.81%)가 조선, 건설주들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주목받고 있다. KCC가 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현대산업 등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가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방 산업인 건설, 조선업종의 정상화 기대에 실적 회복에 대한 전망도 반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KCC는 전일대비 0.35% 내린 4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KCC는 이달 들어 주가가 9% 상승했다. 2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과 함께 보유 주식의 지분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어서다.

특히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등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KCC가 보유한 상장주식 지분 가치는 전분기 말 대비 6755억원이 상승했다.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가치는 종가 기준으로 2조5940만원으로 전기말 대비 5018억원이나 늘었다. 삼성물산 주가가 전분기 말 대비 30%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 2분기까지 부진한 실적과 지배구조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여왔지만 실적 개선과 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도 29% 상승하며 KCC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 가치도 약 1600억원이 증가했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 한라홀딩스 등 보유한 주식들도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KCC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그룹, 현대중공업 변화로 보유지분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는 KCC와 같은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조선, 건설 등 전방 산업이 정상화되면서 실적 등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3분기 역시 실적이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KCC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0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5% 증가했고 매출액은 9087억원으로 5.9% 늘었다. 그동안 실적에서 발목을 잡아온 도료(페인트 등) 부문이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전부문에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도료 부문은 원가 개선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6% 개선됐다.

특히 도료 부문의 매출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업에서 수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나타나면서 하반기도 KCC의 실적 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기능 페인트를 주로 생산하는 KCC는 조선과 공업용 도료 타격이 컸다가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 정상화 기조는 보유 주식재평가 뿐 아니라 이익 상승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과 관련한 할인 요소를 제거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