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분 매각 완료 전 주주 명부 폐쇄"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와 관련, 지분을 과점주주에 매각 종료하기 전 우리은행 주주명부를 폐쇄하고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한다.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정부가 확실히 선임하기 위해서다. 또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있는 투자자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을 때 투자자별로 원하는 인센티브가 있는지 별도로 제출받는 방안도 검토한다.

24일 금융위원회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에 따르면 우리은행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우리은행 지분을 과점주주에 매각 완료하기 직전에 주주명부를 폐쇄할 계획이다.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의 선임을 보장하기 위한 정부의 복안이다. 공자위는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방침을 밝히면서 지분 4% 이상을 새로 낙찰받은 투자자에겐 사외이사 1명을 추천할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점주주들이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확실히 선임하도록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지분 매각이 완료된 뒤엔 예보 지분이 21%로 줄어 확실히 보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확실한 보장’을 위해 정부가 택한 시점은 ‘예보가 51%를 갖고 있으면서 과점 주주가 사실상 확정된 때’다. 이번 매각 작업이 완료되기 직전 임시주총을 공고하고 주주명부를 폐쇄하면 예보는 지분 51% 지분을 들고 임시주총에 참여할 수 있다.

임시주총 소집 공고에 뒤이어 과점주주 낙찰자가 확정된다. 낙찰자는 곧바로 사외이사를 추천하면 된다. 형식적으로만 보면 정부(예보)가 새 사외이사를 모두 선임해주는 모양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질적 지분은 과점주주로 넘어갔지만 형식적 지분은 예보가 갖는 시점에 이사 선임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사외이사 추천권’ 외 투자자에게 제공할 인센티브를 추가 검토할 방침이다. 투자자가 투자 의향을 밝히면서 추가 인센티브를 요청하면 공자위 내부에서 논의를 진행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이와관련 투자자가 LOI를 제출할 때 ‘인센티브 요청 사항’을 함께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나름의 인센티브를 고민해왔지만 투자자 측면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며 “LOI 제출 시점 때 갖고 오면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지분 매각 완료 전 주주 명부 폐쇄"

예보 51% 지분 갖은 상태에서 과점 주주 사외이사 선임…추가 인센티브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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