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제작한 김우택 NEW 대표 "1조 미디어기업 만들겠다"

2016년은 김우택 NEW 총괄대표에게 잊을 수 없는 해다. 2014년말 상장한 이후 영화 '부산행'으로 첫 1000만 관객을 동원했고,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아시아 대표 드라마 제작사로 우뚝 올라섰다.


NEW (3,120원 ▼10 -0.32%)는 지난 4월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CJ CGV의 위탁점을 인수해 극장명 '씨네스테이션Q'로 변경해 오프라인 플랫폼도 확보했다. 스포츠 중계권 사업에 진출했고 뮤지컬 제작 및 투자 사업도 순항 중이다. 현재 NEW를 보며 미국의 영화사 폭스(FOX)의 성장 초기를 떠올리기 충분하다.

김 대표는 "올해가 NEW의 전환점"이라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켜 시가총액 1조원의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적자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내년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투자배급사로 알려진 NEW는 2013년 뮤지컬 '디셈버'를 시작으로 올해 '태후'까지 콘텐츠 제작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적자인 가수 매니지먼트 부문을 정리하고 음반 유통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김우택 NEW 총괄 대표

김 대표는 "'부산행'과 '태후' 모두 NEW의 강점을 보여준 작품"이라며 "두 작품의 장르는 다르지만 NEW가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부산행'은 좀비 소재에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의 신인을 기용해 평단과 관객들에게 모두 호평을 받았다. '태후'는 영화 유통 경험을 살려 한국과 중국의 첫 동시방송이란 새로운 드라마 한류 모델을 만들었다. 또한 '태후'는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와 일정 수준 이상의 조회수가 발생하면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태후'의 수익에 대해 "3~4분기 인식되는 수익이 시장의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인센티브 외에 드라마 리메이크 판권 수익이 상당하다"며 "현재 3~4개의 드라마 제작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NEW의 이 같은 행보에 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콘텐츠 제작 능력은 뛰어나지만,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극장 사업이나 스포츠 중계권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NEW는 대기업의 사업모델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류 제재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만을 봐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꼭 필요하다는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극장 사업에 대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특별히 매입한 신도림 외에는 지방 중심의 파트너를 늘릴 생각이고, 현재 5~6개 극장과 계약을 맺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극장은 2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세대가 찾는 플랫폼이란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지방 주요 도시에 NEW의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해 다양한 콘텐츠를 알리는 창구로 활용할 방침이다.

스포츠 중계권 사업에 대해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매출과 이익이 나올 것"이라며 "중계권 사업 자체도 수익 구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업 확대에는 "유연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NEW의 조직력이 장점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 사업을 할 때마다 부문 대표와 직원들에게 회사 지분을 나눠줄 계획이다.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해야 직원들의 자긍심도 높아진다는 경영철학 덕분이다. "NEW는 신입 사원이라도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은 기업 문화를 만들고 있다"며 김 대표는 웃음을 지었다.

김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중국은 자체 스태프와 문화를 담은 아이템으로 현지를 위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드라마는 한국 콘텐츠가 그대로 방영되는 경우가 많지만 영화는 중국에 맞춰 설정을 변경하는 등 적극적으로 현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파트너를 확대해 현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NEW의 단계적인 변화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